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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퀄컴은 EU 집행위원회,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에 암이 오랜 기간 유지해 온 개방형 라이선스 모델을 폐기하고 반경쟁적 행위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서류를 제출했다.
퀄컴은 암이 오랫동안 개방적 라이선스를 제공하며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촉진했지만, 이제는 라이선스를 제한하며 자사 수익 확대를 위해 경쟁을 저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퀄컴은 암이 특정 기업에만 라이선스를 제공하며, 핵심 기술을 의도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명백한 반독점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암은 퀄컴의 반독점 제소에 대해 퀄컴이 단순한 상업적 분쟁을 규제 기관에 끌어들이려는 시도라고 반박했다. 암은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혁신을 강화하고, 경쟁을 촉진하며, 계약상의 권리와 의무를 존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반경쟁 행위 의혹을 부인했다.
퀄컴과 암은 오랜 기간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암이 소프트뱅크에 인수된 이후 사업 모델을 변경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암이 단순한 반도체 설계 제공에서 직접적인 칩 설계 및 개발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기존 고객이었던 퀄컴과 경쟁하게 됐다.
퀄컴은 “암이 기존 라이선스 방식을 폐기하고, 특정 기업에만 기술을 제공하는 것은 공정한 시장 경쟁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퀄컴과 암 양측 모두 인공지능(AI) 및 고성능 컴퓨팅 칩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이번 반독점 조사 결과가 반도체 산업의 향후 경쟁 구도를 결정할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퀄컴과 암은 최근 몇 년간 성장의 원동력이 됐던 스마트폰 칩 시장이 침체함에 따라 데스크톱에서 AI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모든 컴퓨팅 수요의 호황으로 인한 혜택을 누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암은 최고경영자(CEO) 르네 하네의 지휘 아래 칩 제조업체에 기초 기술을 제공하는 것에서 보다 완벽한 설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전환해 퀄컴을 비롯한 기존 고객과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