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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선 PG업계···BC카드 수수료 일방 인상 강력 반발

강민구 기자I 2025.03.26 14:57:47

26일 모회사 KT 광화문 사옥 앞에서 BC카드 개혁 촉구
업계 종사자 200여명 참여···업계 생존권 말살
비씨카드 지위 남용 지적···금융당국에 개입 요구할 것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BC카드는 전자결제대행업체(PG)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자신들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우량 가맹점만 골라 빼가고 있습니다. 이는 공정한 경쟁과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로 즉시 중단돼야 합니다.”

PG협회가 26일 BC카드 대주주인 KT 광화문 사옥 앞에서 열린 ‘공정한 결제 환경을 위한 BC카드 개혁 촉구 집회’에서 BC카드의 행동에 대한 항의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는 업계 종사자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BC카드의 일방적인 수수료 통보와 업권 침해에 대한 규탄이 이어졌다.

집회 참석자들은 아침 8시부터 12시까지 BC카드를 규탄하며 시위를 벌였다. 현장에는 ‘BC카드의 갑질을 규탄한다’는 플래카드와 함께 ‘결제 종사자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생태계를 파괴하는 BC카드는 각성하라’는 손팻말도 등장했다. 참석자들은 BC카드와 모기업인 KT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BC카드가 우량 기업만 골라 영업하고, 이를 빼내는 방식으로 갈등을 일으킨 것이 수년 간 지속되어왔다. 특히 티메프 사태로 수천억 원의 손실이 PG사들에게 전가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인상하며 갈등이 폭발했다”고 전하며 “PG업계는 이미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 BC카드는 동업자 정신 없이 지급결제 시장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BC카드를 규탄하는 내용이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날 PG사들은 BC카드가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지급결제 시장의 업권 침해 행위를 신용카드사의 본연의 업무라고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익이 될 것 같은 우량 가맹점에만 매입대행과 타카드사의 직승인 업무만 선택적으로 골라 영업하는 부분은 대표적인 업권 침해라고 봤다.

업계가 BC카드에 계속 입장을 표명하고 있음에도 BC카드가 KT 뒤에 숨어 기술 발전에 따른 자연스러운 시장 재편이며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의 영세·중소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 감소를 보전하기 위해 PG사와 일반 가맹점에 수수료를 올리는 카드사들의 비용 부담 전가 관행에 대해서도 강력히 비판했다.

특히 이번 수수료 인상은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8월 발표한 ‘신용카드업 상생·발전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에 따라 카드사가 일반 가맹점에 수수료 인상을 할 경우 자금조달, 위험관리, 일반관리 등 공통비용과 승인정산, 마케팅, 조정 등 개별비용을 구분해 주요 인상 사유를 자세히 안내하도록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관행대로 일방적으로 통보됐다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지난해 금융위원회와 진행한 제도개선 TF에서 PG사와 일반 가맹점의 수수료 인상 시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카드사들은 수수료율 인상을 통보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업계 생존을 위협하는 BC카드의 행보는 파트너 기업과의 상생을 외치는 기업 윤리경영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PG협회는 카드사들의 수수료율 조정이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금융당국에 세부 지침 마련과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들은 “앞으로도 지급결제업계는 업권 정립을 위해 연대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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