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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뒤 탈당과 함께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 하와이로 출국한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유세를 도와 달라는 요청을 거절한 바 있다.
홍 전 시장은 전날 지지자들과의 소통 채널인 ‘청년의 꿈’에 “비열한 집단에서 다시 오라고 하지만 이젠 정나미 떨어져 근처에도 가기 싫다”고 밝혔다.
그는 “두 번 탄핵 당한 당과는 절연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 번은 내가 일으켜 세웠지만, 두 번째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그 당을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탈당만 하면 비난할 터이니 정계 은퇴까지 한 것” 이라며 “다급하니 비열한 집단에서 다시 오라고 하지만 이젠 정나미 떨어져 근처에도 가기 싫다”고 밝혔다.
이어 “내 나이 70에 감정적으로 접근할 리 있나. 도저히 고쳐 쓸 수 없는 집단이기에 나온 것”이라며 “누가 집권하던 내 나라가 좌우가 공존하는 안정된 나라가 됐으면 한다. 이 땅에 정통보수주의자들이 새롭게 등장하기도 기원한다”고 했다.
한편 홍 전 시장 지지자들의 모임(홍사모·홍사랑·국민통합찐홍 ·홍준표캠프 SNS팀 등)은 13일 오전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김문수 후보가 선출된 뒤 국민의힘이 보여준 단일화 파행은 그간 대한민국의 앞날을 걱정하며 보수정당을 지지해 온 수많은 유권자의 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국민의힘은 더 이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수 정당이라 불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최근 이재명 더불이민주당 대선 후보가 홍준표 전 대구 시장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홍 전 시장은 이 후보를 겨냥한 글을 삭제하는 등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은 홍 전 시장 캠프에서 정책통으로 활동했던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 영입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이는 불발됐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홍 전 시장을 향해 “이재명의 사탕발림에 결코 흔들리셔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