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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소비자 감시 기관인 소비자위원회는 이날 시중에서 판매 중인 메이크업 프라이머 37개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2개 브랜드를 제외한 모든 제품이 내분비계 교란, 알레르기 유발, 환경오염을 초래할 위험이 있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조사는 108홍콩달러부터 995홍콩달러 사이의 다양한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0개 브랜드에서 내분비계 교란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 검출됐다. 특히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다고 광고한 17개 제품에서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자외선 필터 성분이 발견됐다.
15개 브랜드에선 자외선 B(UVB)를 흡수하는 데 사용되는 물질인 에틸헥실 메톡시신나메이트(EHMC)가 검출됐다. 호모살레이트, 옥토크릴렌이라는 자외선 차단제가 함유된 2개 제품도 확인됐다.
15개 제품에는 부틸히드록시톨루엔(BHT)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BHT는 화장품의 안정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항산화제로,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6개 제품엔 클로르페네신이 포함됐다. 보존제로 사용되는 이 성분은 일반적으로는 자극성이 없지만, 습진과 같은 피부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여러 유형의 향료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포함된 제품이 16개, 환경오염 물질인 사이클로펜타실록산(D5) 또는 사이클로헥사실록산(D6)이 발견된 브랜드가 13개로 각각 집계됐다. 이외에도 5개 제품이 유통기한을 표기하지 않았으며, 일본과 한국에서 생산된 7개 제품은 중국어·영어 설명에 성분 목록을 누락했다.
위원회는 “임신을 시도 중이거나, 임신한 상태, 수유 중인 여성들은 내분비계 교란 가능성이 있는 제품을 피해야 한다. 복잡한 광고 문구 대신 단순한 성분의 제품을 선택하고, 청소년은 너무 일찍 메이크업 습관을 들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