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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금통위’에 환율 1385원 터치…“2차 추경 시, 하락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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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기자I 2025.05.29 14:49:44

한은 금리인하·성장률 하향에 ‘환율 상승’
신정부 출범 후 하반기 2차 추경 기대
하반기 2차례 인하에서 ‘1차례 축소’
美법원, 트럼프 관세 제동에 ‘강달러’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절반 수준인 ‘0%대’로 하향 조정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385원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이번 성장률 전망치에는 2차 추가경정예산은 반영되지 않아, 신정부 출범 후에는 추경 편성으로 인한 내수 회복이 기대돼 ‘환율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5.29 [사진공동취재단]
국내 경제 ‘암담’…원화 약세

29일 엠피닥터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2시 49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76.5원)보다 5.95원 오른 1382.4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5원 오른 138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이후 1370원 후반대로 내려온 환율은 오전 9시 50분께 한은의 금리 인하와 성장률 하향 발표가 나오자 1380원대로 곧장 올라섰다. 오전 10시 3분께는 1385.5원을 터치했다.

이후 통화정책방향문,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 등을 거치면서 환율은 차츰 다시 안정을 찾으며 1380원선을 하회했다. 오후에도 환율은 1380원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 연 2.50%로 만장일치 의결했다. 또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5%에서 0.8%로 낮췄다. 내년 성장률 또한 1.8%에서 1.6%로 0.2%포인트 낮췄다.

이창용 총재는 “역성장 확률이 금융위기 당시 5%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14%에 이른다”면서 “당초 예상보다 성장세가 크게 약화됐기 때문에 향후 금리 인하 폭이 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출과 내수가 모두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하락 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한은의 전망에는 1차 추경만 반영됐으며, 새 정부 출범 후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2차 추경은 반영되지 않았다. 현재 주요 대선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올해 하반기 2차 추경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만약 2차 추경 편성이 확실해지면 올해 성장률이 0%대에서 벗어나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는 ‘하반기 2차례 추가 인하’에서 1차례 인하로 줄어들 수 있다.

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하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지만 환율은 1385원에서 상단이 제한되고 있다”며 “신정부가 출범하게 돼 2차 추경이 집행되면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성장률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지면서 환율도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통위 결과만 봤을때는 환율 하락 압력이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美법원, 트럼프 관세 제동에 ‘강달러’

대외적인 상황도 이날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 연방 국제무역법원이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상호관세 부과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전 세계적인 보복적 관세 명령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관세를 통해 수입을 규제할 권한 범위를 초과한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관세 명령은 취소되며, 그 효력은 영구히 금지된다”고 판결했다. 지금까지 징수한 관세도 취소하도록 했다.

이 소식에 글로벌 달러화는 더욱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시 49분(현지시간) 기준 100.40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99에서 오른 것이다.

강달러에 주요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19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며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700억원대를 순매수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200억원대를 순매도하고 있다.

국내 수급적으로는 아직까지 월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크지 않아 이날 환율은 1380원대에서 마감할 가능성이 크다.

임 이코노미스트는 “오늘은 달러 강세에 연동되고 있어 달러 매수세가 더 크다”며 “내일 정도되면 월말 네고가 나오면서 환율도 소폭 하향 안정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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