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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주가 성장 다짐한 엔씨·크래프톤…게임 IP 확장 집중

김가은 기자I 2025.03.26 15:15:37

실적 성장·공모가 회복 약속한 엔씨·크래프톤
박병무 대표 "서브컬처 등 신규 투자·M&A 지속"
김창한 대표 "매출 7조원 목표, 1조5000억 투자"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지난해 상반된 실적을 기록한 엔씨소프트(036570)와 크래프톤(259960)이 올해 게임 지식재산권(IP) 확장에 집중해 실적과 주가를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리니지·배틀그라운드’ 등 기존 IP는 물론, 신규 투자와 인수합병(M&A)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실질적인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과거의 영광 되찾겠다는 엔씨

엔씨와 크래프톤은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사업 중점사항과 올해 추진할 전략에 대해 공유했다. 기존 게임의 하향과 신작 부진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엔씨는 과거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했던 때로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2024년은 글로벌 게임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내부적인 도전 과제 속에서 장기적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데 집중한 한 해였다”며 “매출은 성장했지만,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영업손실 1092억원을 기록하게 됐다”고 밝혔다.

2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엔씨소프트 R&D 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사진=엔씨소프트)
이어 “일부 신작을 선보였지만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도 있었다. 과거 엔씨가 갖고 있던 본질과 강점을 되찾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는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방향 아래 기존 IP 운영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이용자뿐만 아니라 신규 이용자까지 만족할 수 있도록 서비스 전반의 룸질을 높이겠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엔씨는 신규 투자와 M&A에 힘을 주고 있다. 박 대표는 “서브컬처 및 슈팅 장르에 대한 신규 투자와 M&A도 계속해 추진하고 있으며, 외부 개발사와의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장르별 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인재를 대내외적으로 적극 영입하고 있으며, 관련 분야 선임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도 공유했다. 앞서 엔씨는 북미법인장으로 진정희 전 펄어비스 아메리카 대표를 영입한 바 있다. 베트남 합작법인도 설립했다. 게임의 경우 지난해 10월 아마존과 함께 출시한 ‘쓰론앤리버티(TL)’ 글로벌 버전이 이용자 450만여명을 확보하며 흥행하고 있다.

◇‘배그’ 효과 본 크래프톤, 신성장동력 확보 집중

‘배틀그라운드’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크래프톤은 올해 배그 외에 중장기 성장을 이끌어갈 새로운 동력을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7098억원, 영업이익은 1조1825억원이다.

그러나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주가 회복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나왔다. 크래프톤 주가는 현재 33만원대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0% 이상 오른 수치지만 여전히 공모가인 49만8000원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향후 주가 부양을 위해 게임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26일 서울교육대학교 종합문화관 1층에서 열린 크래프톤 정기 주주총회(사진=게임기자단)
크래프톤은 향후 5년간 매출 7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최대 1조5000억원을 자체 게임 개발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형 신규 게임을 확보하고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게임 산업은 결국 IP 중심이기에 배그에 준하거나, 대형 IP를 더 확보해야 기업 가치가 성장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30개 이상의 글로벌 스튜디오에 투자해 성장성을 지켜보고 있다. 이 중 가시권에 있는 회사와 퍼블리싱 계약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신규 개발에 약 1400억원을 투자했다. 내부 역량을 감안할 때 연간 최대 3000억원까지 자체 개발에 투자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5년간 최대 1조5000억원 수준의 도전적인 목표인데, 이제는 그걸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부연했다.

AI를 더한 게임 개발도 이어간다. 앞서 크래프톤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게임 내 캐릭터 ‘CPC’를 개발하고 인생 시뮬레이션 신작 ‘인조이(inZOI)’ 등에 적용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도 구체적 협력 방안을 타진 중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송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공모가 회복을 위해 배그 IP 외에 다양한 IP를 출시하고 성공시키는 도전에 임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상장 후 3년간 활용했던 주주 환원 정책을 올해 다시 돌이켜보고, 과거보다는 배당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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