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인근 평촌신도시 생활권의 ‘평촌 센텀퍼스트’는 대표적인 사례다. 2023년 11월 입주한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는 올해 5월 2일 13억 원에 실거래 되었고, 현재 호가는 13억 5000만 원에 이른다. 도로망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다.
제2순환고속도로 인근 지역도 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3공구의 ‘송도더샵마스터뷰’(2015년 7월 입주) 전용 84㎡는 최근 9.3억 원에 실거래, 호가는 10억 원에 달한다. 파주 운정신도시의 ‘아이파크’(2020년 7월 입주) 전용 84㎡도 9억~9.5억 원 수준의 호가를 기록 중이다. 이들 지역은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의 직접 수혜지로 평가받으며, 도로 개통 효과가 시세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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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가 단순한 교통편의를 넘어, 서울 중심의 위계에서 벗어난 수도권의 독자적 정체성을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기존 ‘제2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은 지역 반발을 반영해, 2020년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로 변경되었다. 이는 수도권 스스로의 위상 변화를 상징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총연장 263.4km, 총사업비 14조 원이 투입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는 2029년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완공되면 수도권 전체의 교통망이 더욱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특히 인천과 경기 북부·서부의 주거 및 산업 중심지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 김학렬 소장은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까지는 사실상 서울 생활권으로 봐야 한다”며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과 같은 일자리 창출 요인이 맞물린 지역은 실거주는 물론, 투자 관점에서도 시세 반등 여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신검단처럼 교통 및 산업단지 개발 호재가 아직 시세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곳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