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자신을 현직 진에어 B737 기장이라고 소개한 A씨는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성수기에 비행기를 조종할 조종사가 부족하다. 적어도 7·8월에는 진에어를 타지 말라”는 글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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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부기장 수가 부족한 이유로 “경영진의 비용절감을 목적으로 한 무분별하게 힘든 스케쥴, 물가상승률에 훨씬 못 미치는 임금상승률(사기저하), 심지어 체류하는 호텔 및 기내식의 품질저하(사기 매우 저하) 등으로 회사를 나가는 부기장이 많아지고 들어오려는 조종사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또 복지 및 처우와 관련 “타 항공사는 휴무 월 10일 보장을 하고 있지만 진에어 운항 승무원은 월 9일만 보장받고 근무하고 있으며,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7월 성수기에는 부기장의 휴무를 월 8일로 줄여 운용할 예정이라고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조종사 1명이 몸이 아파서 비행을 못하게 되면 비행기를 조종할 조종사가 없다. 어디 다른 항공사에서 빌려 올 수도 없다. 조종사가 없어서 취소된 비행이 여러분이 예약한 그 비행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운항 승무원에게 제공되는 기내식도 품질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곰팡이가 핀 빵이 (기내에) 실렸는데, 회사에 건의해도 아무런 개선이 없었다”며 식중독 우려에 끼니를 굶는 승무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진에어는 해당 폭로 글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진에어에 따르면 현재 진에어 보유 기재는 31대이며 운항 승무원 총인원은 훈련 요원을 포함해 총 543명에 이른다. 훈련 요원을 제외한 기성 운항 승무원은 435명이다.
진에어 측은 “현재 비행기 1대당 기장 7명, 부기장 7명이 배치돼 있는데 기장 6명·부기장 6명이 국토교통부의 권고 사항”이라고 했다.
이어 부기장 휴무 감축설에 대해선 “성수기 기준 지금의 휴무 일수 8일을 하향 조정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곰팡이 기내식 논란과 관련해선 “현재까지 담당 부서에 접수된 내용이 없다”며 “기내식 공급업체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해당 사진만으로는 당사가 공급한 제품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필요시 추가 설명 자료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