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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배경훈, 한성숙…이재명 정부와 함께하는 IT 전문가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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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I 2025.06.23 15:15:20

AI 3대 강국 향해 전진
이재명 정부, 민간 테크 리더로 내각 재편
독자 LLM·플랫폼 상생 전략으로 ‘디지털 주권’ 본격화
민간 기술 리더 중용으로 규제에서 생태계로
관료·산업 잇는 윤창렬, 융합형 인사 눈길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왼쪽부터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사진=이데일리 DB
인공지능(AI) 3대 강국 실현을 천명한 이재명 정부가 대통령실과 내각에 핵심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을 전면 배치하며 민관이 함께 이끄는 디지털 대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AI미래기획수석에 하정우 네이버(NAVER(035420))퓨처AI센터장을 임명한 데 이어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배경훈 LG(003550) AI연구원 원장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를 각각 지명했다.

이번 인사는 실무 경험과 기술 전문성을 갖춘 민간 출신 인재들을 중용해 기술 중심 국정운영과 민간 협력 기반의 AI 국가 전략 추진 의지를 뚜렷이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하정우 수석과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는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초거대AI추진협의회에서 함께 활동하며 선의의 경쟁 속에 대한민국 AI 생태계를 견인해온 대표 인물들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들을 동시에 중용한 것은 AI 강국 실현에 대한 강한 의지와 방향성을 분명히 보여주는 인사로 해석된다.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의 중기부 장관 지명 역시 주목된다. 그는 ‘프로젝트 꽃’ 등 플랫폼 기반의 중소상공인 상생 모델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로 기존과는 다른 대·중소기업 상생 전략과 벤처 생태계 육성에 있어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체 LLM 개발한 40대 하정우·배경훈…독자 모델 기대감

하정우(48) 수석은 네이버에서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배경훈(49) 후보자는 LG AI연구원에서 ‘엑사원(EXAONE)’을 개발한 핵심 인물이다.

두 사람 모두 국내 대표 AI 기업의 독자적 LLM 개발을 주도해온 주역으로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단순히 글로벌 모델을 도입해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대한민국만의 독자적인 AI 핵심 기술 확보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로 네이버와 LG AI연구원은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모델’ 프로젝트 공모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하 수석과 배 후보자 친정기업 간의 선의의 경쟁도 기대된다.

해당 프로젝트는 글로벌 최신 AI 모델 대비 95% 수준의 성능을 갖춘 국산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하며, 최대 5개 팀을 선정해 팀당 GPU 1000장 등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지원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공모는 이달 20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진행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정부에서는 자체 AI 모델 개발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분위기가 있었지만, 전쟁 같은 유사시에 대비하려면 독자 모델이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됐다”며 “네이버, LG, 스타트업 등 다양한 주체들이 도전 중인 ‘국산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의 필요성에 대해 정부와 업계 모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수석과 배 후보자 모두 ‘소버린 AI(국가 주권형 인공지능)’ 주의자라는 점도 공통점이다. 대한민국이 AI 강국이 되려면 전력·GPU·데이터센터 같은 인프라부터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역량, 다양한 산업에의 적용 및 활용까지 아우르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AI 학자이자 기업가로 초거대 AI 상용화로 은탑 산업훈장을 받은 분”이라면서 “AI 3대 강국을 위해 어렵게 모신 분으로 (네이버 출신의)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AI 기술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 후보자…‘찐 네이버맨’에서 디지털 상생 설계자로

한성숙(58)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대표적인 ‘네이버 성장의 산증인’이자 디지털 상생 모델의 설계자다. 2007년 네이버(NHN)에 합류한 그는 검색품질센터 이사, 서비스총괄이사, 대표이사, 유럽사업개발 대표까지 거치며 네이버의 국내외 확장에 기여했다.

평소 운동화를 자주 신는 그는 특히 ‘프로젝트 꽃’을 통해 플랫폼 기반의 대·중소기업 상생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야후와 구글을 넘고 국내 1위 인터넷 포털로 자리잡은 네이버의 성공은 플랫폼을 공정하고 확장 가능한 생태계로 이끈 그의 기획력 덕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디지털 전환의 거버넌스를 설계할 수 있는 실무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라인과 네이버웹툰 등에서 혁신을 이끈 그는 포춘인터내셔널 ‘파워우먼 50’에 4년 연속 선정된 글로벌 리더”라며 “폭넓은 실무 경험과 디지털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중소기업 육성과 플랫폼 상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플랫폼에 대한 인식 전환 신호…‘플랫폼 죽이기’에서 ‘상생 생태계’로

IT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통해 지난 정부의 플랫폼 규제 기조가 실질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급등한 배경에도 AI 신사업 확대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하정우 수석에 이어 배경훈, 한성숙 후보자 등 민간 출신 전문가 중용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업 출신 인재를 적극적으로 등용한 것은 민과 관의 벽을 허물고 복합 위기에 빠진 대민 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며 “특정 기업에 특혜를 주려는 의도가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혁신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이뤄진 인사”라고 설명했다.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후보자
국무조정실장에 윤창렬…공공 민간 아우를 전략통

한편, 이날 국무조정실장에는 윤창렬(58) LG글로벌전략개발원장이 지명됐다. 강원 원주 출신으로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한 윤 후보자는 국무총리비서실과 국무조정실에서 일반행정책관, 교육문화여성정책관, 사회조정실장 등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다. 최근에는 민간에서 글로벌 전략 개발을 맡아온 만큼 공공과 민간을 모두 아우르는 정책 조율 능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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