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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외국인…반도체·원전株 집중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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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다연 기자I 2025.05.28 16:52:04

외국인 코스피 시장서 1조4840억 규모 순매수
작년 8월부터 9개월 연속 순매도 흐름서 전환
원화 강세 흐름에 외국인 투자자 증시 복귀
SK하이닉스 1조 넘게 순매수, 원전·조선·방산 집중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이어오던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10개월만에 순매수로 전환해 반도체와 원전 업종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1~28일 기준)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조 4520억원 규모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작년 8월부터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를 지속해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순매도를 이어왔다. 이는 지난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11개월) 이후 최장 기간 순매도다. 외국인 투자자는 특히 지난달에는 9조 355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이처럼 장기간 순매도를 이어오던 외국인 투자자가 이달 들어선 순매수 흐름으로 전환 움직임을 보이며 국내 증시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전환은 원화 강세 흐름이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370원대로 안정화되고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1개월 뒤 원화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는 구간에서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밝혔다. 원화 강세시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주식에 대한 실질 투자 비용이 낮아지고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 유인이 높아진다.

이달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종목은 반도체와 원전 관련주에 집중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가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로, 1조 452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005930)를 1조 2630억원 규모로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지난 다운사이클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효과를 기반으로 경쟁사와는 차별화된 실적을 증명했다”며 “하반기 수요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실적 차별화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외 두산에너빌리티(034020)(4660억원), 효성중공업(298040)(3640억원), HD현대일렉트릭(267260)(2380억원), 한국전력(015760)(1610억원) 등 원전 관련주를 적극 순매수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원자력 산업 발전 정책 추진에 나서며 국내 원전주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단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원자력 산업 발전을 위한 행정명령 4건에 서명했는데, 이는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현재의 약 100GW(기가와트)에서 400GW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원자력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이밖에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중공업(010140)(2350억원), HD현대미포(010620)(1550억원)와 현대로템(064350)(1920억원), LIG넥스원(079550)(1530억원) 등 조선·방산주와 함께 에이피알(278470)(2060억원), 삼양식품(003230)(1480억원) 등 K-뷰티·푸드주도 대거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수는 국내 증시의 방향성과 주도주를 결정하는데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유입으로 최근까지 이어진 중형주 모멘텀 강세를 완화할 수 있다”며 “하반기 국내 증시는 원화 강세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미국 무역정책 불확실성 완화, 새 정부의 내수 부양책,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관심 등을 기반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봤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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