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플만 받아도 한가득이네"…'페스타 원조' 올리브영의 귀환[르포]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한전진 기자I 2025.05.21 15:57:08

108개 브랜드 총출동…중소기업·바이어 한자리
굿즈·체험·공연까지…몰입형 콘텐츠로 현장 구성
트렌드 부스·원데이 클래스 등 참여형 요소 강화
“행사 준비만 1년”…K뷰티 페스타 ‘원조’의 위엄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21일 오전 서울 노들섬 잔디광장엔 초록색 ‘올리브영’ 양산을 쓴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들의 어깨와 손에는 올리브영이 제공한 대형 ‘쇼퍼백’이 들려 있었다. 쇼퍼백은 각종 화장품(뷰티) 샘플과 굿즈, 체험 상품들로 묵직했다. 한쪽 포토존엔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반대편 푸드트럭 인근엔 먹거리를 고르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현장 곳곳에선 “이벤트에 당첨됐습니다!”란 환호성과 함께 이를 신기한 듯 즐기는 외국인 관람객들의 모습도 눈에 띄였다.

CJ올리브영이 21일부터 25일까지 서울 노들섬에서 ‘2025 올리브영 페스타’를 연다. 관람객들이 부스를 거닐고 있는 모습. (사진=한전진 기자)
“샘플만 받아도 본전”...브랜드·관람객 모두 ‘만족’

각종 뷰티 페스타가 범람하는 가운데 ‘원조’가 돌아왔다. CJ올리브영(올리브영)이 21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서울 노들섬에서 개최하는 ‘2025 올리브영 페스타’(올영 페스타)가 그 주인공이다. 올리브영은 2019년 국내 최초로 체험 중심의 뷰티 페스타를 선보였다. 이후 매년 규모와 콘텐츠를 확장하다 올해는 노들섬에서 역대 최대 야외형 페스타로 돌아왔다. 행사 준비에만 총 1년이 걸렸다. 이날 방문한 올영 페스타 현장은 단순 브랜드 전시를 넘어 신제품 체험과 굿즈, 공연, 미니게임 등을 아우르는 입체형 페스티벌로 진화한 모습이었다.

행사장에는 △스킨케어 △메이크업 △퍼스널 케어 △헬시라이프 △럭스에디트 등 5개존에서 총 84개 부스, 108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K뷰티 트렌드를 큐레이션한 테마존, 브랜드 팬덤을 겨냥한 원데이 클래스 등도 있다. 오후에는 인디 뮤지션의 버스킹 무대까지 열린다. 특히 올해는 △슬로우에이징 △액티브 스킨케어(고기능성 기초 화장품) △루트뷰티(헤어케어) △이너뷰티(먹는 화장품) 등트렌드 부스를 기획해 관심을 끌었다. 각 부스들은 여러 체험 콘텐츠로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했다.

오전 행사부터 각 부스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각 부스는 여러 체험 콘텐츠로 상품을 증정했다. (사진=한전진 기자)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마녀공장(439090) 부스에는 오전부터 긴 대기줄이 형성됐다. 카카오톡 친구 추가를 하면 ‘피부 고민’을 주제로 한 미션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본인 피부 고민에 맞는 제품을 현장에서 증정했다. 마녀공장 관계자는 “야외에서 진행하는 올영 페스타라 다소 날씨가 더울 수 있어도 분위기는 더 활기찬 분위기”라며 “오전에만 400여명이 다녀갔다”고 했다. 이어 “다양한 국적과 연령 등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기존 ‘올리브영 어워즈’ 수상 브랜드 중심에서 신진 브랜드까지 라인업을 확장했다. 행사장 규모만 1만 1570㎡(3500평)에 달한다. 올리브영은 이번 행사를 통해 ‘K뷰티 대표 페스티벌’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목표다. 올해 예상 방문객 수는 지난해대비 두 배가량 늘어난 3만명 수준이다.

정샘물 등 부스를 돌고 상품을 한껏 받아온 고객. (사진=한전진 기자)
“K뷰티 산업 잇는 교류의 장” 올영 페스타의 진화

지난해 올리브영 입점 하루 만에 랭킹 1위를 기록한 메디컬 스킨케어 브랜드 제로이드 역시 올영 페스타에 처음 참여했다. 부스에서는 피부 형태별 고민을 구분해 제품을 추천하는 체험형 게임을 운영했다. 제로이드 관계자는 “사전 정보 없이도 간단한 활동으로 제품을 경험할 수 있어 관람객 반응이 좋다”며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가 흔치 않아 큰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더모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 부스 관계자도 “단순 홍보가 아닌 체험 기반 콘텐츠의 힘을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현장 관람객들의 반응도 좋았다. 경기도 시흥시에 거주 중인 러시아 출신 카리나(30)씨는 “한국에 와서 올리브영을 알게 됐고, 평소 자주 이용해 페스타에도 관심이 생겼다”며 “이렇게 큰 뷰티 행사는 처음인데 브랜드도 다양하고, 오후 콘서트도 기대된다”고 했다. 2023년 올영 페스타 행사도 방문했다는 경북 봉화의 이 모(36)씨는 “이번엔 야외라 더 축제같다”며 “입장 티켓 5만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체험이 많고, 샘플만 받아도 이득”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올리브영 브랜드크리에이티브 센터장은 올리브영 페스타를 K뷰티 산업 전반을 연결하는 교류의 장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사진=한전진 기자)
올리브영은 올영 페스타를 K뷰티 산업 전반을 연결하는 교류의 장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중소 브랜드를 비롯해 소비자, 제조사, 글로벌 바이어 등 산업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하고 브랜드 확장 가능성을 직접 모색할 수 있는 축제가 목표다.

특히 올리브영은 행사에서 협력사 동반성장을 위한 ‘퓨처 커넥트’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는 약 200명의 브랜드 관계자를 대상으로 수출 통관, 규제 대응 전략, 글로벌 시장 트렌드 등을 소개하는 실무형 강연이다. 또 올리브영은 미국, 일본, 홍콩, 동남아 등 글로벌 유통 플랫폼 관계자 400여명도 행사에 초청해 K뷰티 브랜드의 경쟁력 체험을 유도할 예정이다. 최근 급격히 늘어난 뷰티 페스타 홍수 속에서 올리브영만의 확실한 ‘원조’ 경쟁력을 갖춘다는 복안이다.

행사를 기획한 이은정 올리브영 브랜드크리에이티브 센터장은 “2019년부터 축적해온 페스타 노하우에 차별화된 공간과 콘텐츠, 올리브영만의 브랜드 경험을 더해 행사를 준비했다”며 “올영 페스타는 1600만 멤버십 고객을 위한 축제이자 K뷰티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이정표로, 브랜드사의 글로벌 비전을 실현하는 전초기지로도 의미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Not Author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