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결국 대선 뛰어드는 한덕수…단일화·빅텐트까진 산 넘어 산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인경 기자I 2025.05.01 16:44:34

한덕수, 대국민 담화 통해 총리직 사퇴 밝혀
2일 무소속 대선 출마 선언 전망…두자릿수 지지율 기록 중
국민의힘과 11일까지 단일화 해야…반명 빅텐트 연대 과제도
단일화 방식 샅바싸움부터 당원 불만·이탈 등도 막아야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공직에서 사퇴하고 본격적으로 6·3 대통령 선거에 뛰어든다. 출마를 선언하기 전부터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이미 10% 이상의 지지율을 얻으며 다크호스로 부상했던 만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판은 요동칠 전망이다. 하지만 한 전 총리가 맞닥뜨려야 할 보수진영 단일화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총리직을 사퇴한다는 내용의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총리 사퇴 선언한 한덕수…2일 무소속 대선 출마할 듯

한 전 총리는 1일 오후 4시 대국민담화를 통해 총리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다음날인 2일 오전 국회에서 무소속으로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경제회복과 국민통합, 안정 등을 강조하면서 차기 대통령의 임기단축과 연계한 분권형 개헌 추진, 거국 내각 구성 등을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한 전 총리가 출마를 본격화하며 대통령 선거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선거판은 요동칠 전망이다. 한 전 총리는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도 지난달 내내 두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국민의힘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2022년 5월 21일 윤석열 정부의 초대 총리로 부임해 재임 1077일을 맞으며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울 만큼, 국정 전반에 노하우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엠브레인퍼블릭ㆍ케이스탯리서치ㆍ코리아리서치ㆍ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8∼30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적합하다는 응답이 42%를 기록한 가운데, 한 전 총리가 13%로 뒤를 이었다. 국민의힘 경선을 진행 중인 한동훈 후보(9%)나 김문수 후보(6%)를 앞지르는 수치다. 이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9.3%였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NBS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힘에 이낙연·이준석…단일화는 산넘어 산

한 전 총리의 대선 출마가 현실화하며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것은 3일 결정되는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시간은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11일까지 일주일 정도가 남는다. 최종 경선에 오른 김문수 후보는 단일화에 적극적이고 한동훈 후보 역시 찬성하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최근 TV토론에서 “늦지 않게 국민이 보기에 합당한 방법으로 반드시 단일화할 것”이라며 “다른 후보들 누구와도 단일화해야 우리가 이길 수 있다. 반(反) 이재명 전선의 빅텐트를 치겠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현재는 당내 경선에 집중하겠다면서도 “저는 우리 국민의힘 승리를 목표로 한다. 그러므로 제가 (경선에서) 승리한 이후에 어떤 정치세력 누구와도 힘을 합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 전 총리도 무소속이나 제3지대 소속을 유지한 채 대선 후보로 등록한다면 자금을 비롯한 국민의힘의 공식적인 지원을 받을 수 없는 만큼 단일화는 필수다.

문제는 11일까지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완료하더라도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및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등과 연대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이 상임고문은 이번 대선 출마를 준비하면서 ‘반(反)이재명 빅텐트’ 참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한 전 총리는 최근 이 상임고문에게 전화를 해 저녁 식사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젊은 보수층을 대변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 후보는 “나는 빅텐트니 스몰텐트니 황금텐트라도 참여할 의향이 없다”라며 독자 행보를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또 한 전 총리를 향해 “비상계엄과 조기 대선에 책임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기 싫다”고도 말했다.

한 전 총리가 선거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야 본격 행보를 시작하는 만큼, 단일화와 빅텐트 논의만 하다 대선을 맞아야 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게다가 단일화 방식에 대한 샅바싸움은 물론 이 과정에서 발생할 기존 후보, 당원 및 지지자의 불만과 이탈 등도 막아야 한다.

한편, 민주당은 대선을 관리해야 할 대통령 권한대행이 직접 대선에 나서는 점을 지적하며 반발했다. 김민석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공직을 이용해 선거를 동원하고 다른 공직자를 동원했다. 선거법 위반이고 직권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Not Author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