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비축미' 40분만에 완판…폭등한 쌀값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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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5.05.29 15:42:21

라쿠텐·아이리스 5kg당 2100엔대 판매 시작
온라인 예약·매장 판매 불문 첫날부터 완판 행진
日정부, 중소업체로 공급 확대해 본격 유통 방침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정부가 비축미를 시중에 풀기 시작했다. 반값으로 내놓은 첫 판매분은 순식간에 동이 났다.

(사진=AFP)


2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아사히,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폭등한 쌀값을 잡기 위해 수의계약 형태로 방출한 ‘반값 비축미’가 이날부터 대형 소매업체 및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되기 시작했다.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라쿠텐그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생활응원미’라고 이름을 붙인 비축미를 5킬로그램(㎏) 한 봉지당 1980엔(부가세 포함시 2178엔)에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판매는 ‘라쿠텐 24’ ‘라쿠텐 음식관’ ‘라쿠텐 마트’ 등을 통해 진행됐다.

하지만 40분 만에 모든 채널에서 전량 완판됐다. 일부 채널은 판매 개시와 동시에 매진됐다. 라쿠텐은 완판 이후로는 예약만 받고 있다. 첫 예약분은 다음 달 7일부터 순차 발송된다. 라쿠텐은 일본 농림수산성이 시작한 비축미 수의계약에 1만t을 신청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온라인에선 판매 개시 직후부터 접속이 폭주해 구매가 어려울 정도였다. 예약조차 재고가 순식간에 소진됐다”며 “수요가 많아 재고가 추가되는 대로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생활용품 대기업인 아이리스오야마는 이날 오전 미야기현 와타리마치의 정미공장에 정부 비축미 12톤(t)을 첫 입고했다. 이 쌀은 품질 검사를 거쳐 이날 오후부터 정미·포장 작업에 들어갔다.

아이리스는 이날 오후 온라인몰 ‘아이리스 플라자’를 통해 비축미 5kg 한 봉지당 2160엔(부가세 포함)에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라쿠텐과 마찬가지로 판매 개시 직후 준비된 1차 물량(2000봉지)이 순식간에 소진됐다. 현재는 추가 입고분 예약을 받고 있다. 오프라인 판매는 다음 달 2일부터 직영점 및 계열사 매장 3곳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다른 주요 유통업체들도 일제히 비축미 판매 개시와 동시에 완판 행진을 기록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업체들은 되팔기 방지 및 공정한 유통을 위해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거나 회원 한정 판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대형 유통업체들 외에도 전국 70여개 소매업체가 일본 정부와 수의계약을 맺고 순차적으로 비축미를 공급받아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5kg당 4000엔대까지 치솟은 쌀 가격을 비축미를 풀어 2000엔대까지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일본에선 쌀값 폭등으로 한국 쌀을 대량 수입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관세를 부과해도 시중 가격보다 저렴했기 때문이다.

일본 매체들은 “쌀값 급등과 공급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본격적인 비축미 유통이 가격 안정과 소비자 부담 완화에 얼마나 기여할지 주목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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