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추정
中 플렉시블 OLED 공격 투자…"4년 뒤 1위"
LCD 악몽 되풀이…"OELD 세부기술 차별화"
"차세대 마이크로 LED 속도 내야" 목소리도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강국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OLED 중 고가 플렉시블 OLED 분야에서 4년 뒤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이 국내 기업을 따라잡을 것이란 관측마저 제기된다. 차별화한 OLED 기술과 더불어 OLED 이후를 선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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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 BOE는 오는 2029년 플렉시블 OLED 시장에서 생산기준 점유율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가 2028년까지 자리를 지키다가 중국 기업에 내주는 것이다.
올해 3위로 예상되는 LG디스플레이는 2027년 중국 톈마에 자리를 내줘 4위로 하락한 뒤 2028년에는 비전옥스에 밀려 5위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플렉시블 OLED는 유연하게 구부릴 수 있는 패널이다. OLED는 단단한 기판을 활용하는 리지드와 플렉시블로 나뉘는데, 플렉시블 OLED는 리지드 OLED보다 더 많은 공정을 거치고 기술 난도가 높다. 가격도 더 비싸다.
그간 글로벌 플렉시블 OLED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은 우리나라보다 입지가 좁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 기업들이 전폭적인 투자에 나서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실제 BOE는 현재 집행 중인 630억위안(약 12조6200억원) 규모의 OLED 투자 중 일부 생산라인을 플렉시블용 OLED에 할당할 예정이다. 비전옥스 역시 총 550억위안(약 10조9400억원)을 들여 플렉시블 OLED 시설을 짓고 있다. 업계에선 중국 업체들이 플렉시블 OLED에서 물량을 늘리면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할 우려가 크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주도권을 내준 이후 패널 가격을 중국이 마음대로 결정하면서, TV 등 완제품을 만드는 우리나라 기업은 원재료 부담이 커진 실정”이라며 “OLED도 같은 처지에 놓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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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계는 플렉시블 패널 외에 다양한 기술 차별점을 만들어 고객사에 프리미엄 제품을 공급하고 우위를 지키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이청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이 협회 정기 총회에 참석해 “OLED는 LCD와 달리 거대한 잠재성과 가능성을 가져, 변화를 미리 포착하고 앞선 기술로 이끌면 성장 기회를 주도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 역시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 LED 개화 시점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워치용 마이크로 LED. (사진=삼성디스플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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