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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멀리, 더 안전하게…아이오닉 9 배터리에 '고객' 철학 담았죠"

이다원 기자I 2025.04.08 15:20:03

[인터뷰]김동건 현대차 배터리셀개발실장
현대차 전기차 중 배터리 용량 최대
화재 감지해 신고까지 하는 BMS
혹한기 주행·충전도 불편 없는 기술 개발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는 고객에게 필요한 배터리를 고민했고, 아이오닉 9을 통해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김동건 현대차 배터리셀개발실장. (사진=현대차)
김동건 현대차 배터리셀개발실 실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그룹의 ‘고객 중심’ 배터리 개발 철학과 기술 역량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차의 첫 번째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9은 지난 2월 한국 시장에 출시됐다. ‘기함급’ 전기 SUV다운 듬직한 차체와 함께 110.3㎾h 배터리를 탑재한 점도 주목받았다. 현대차 전기차에 실린 중 최대 용량으로, 아이오닉 9이 모든 트림에서 1회 충전 시 500㎞ 이상 달릴 수 있는 주행 성능을 갖출 수 있던 비결이다.

아이오닉 9 배터리는 ‘고객은 어떤 전기차 배터리를 원할까’라는 고민에서 비롯한 결과물이다. 배터리 셀 개발실 구성원은 고객에게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 속도는 빠르면서 안전한 배터리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러려면 배터리 하나에 기존보다 더 많은 용량을 탑재하는 방법이 필요했다.

배터리에서 전기를 직접 저장하는 에너지 저장소 역할을 맡는 것은 ‘배터리 셀’이다. 셀 용량과 효율에 따라 차량 주행 거리와 출력, 심지어 안전성까지 좌우된다. 이런 셀이 모여 배터리 모듈이 되고, 모듈을 조합해 만든 배터리 팩이 차량에 실린다.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 차량 성능이 입증했듯이 현대차는 이미 뛰어난 배터리 셀 역량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배터리 셀 설계를 바꾸는 대신 하나의 배터리에 더 많은 셀을 싣는 것이 낫다는 결론이 나왔다. 김 실장은 “시스템 밀도를 개선해 최대 48개 셀을 추가로 넣고 전장 부품도 최적화해 최종적으로는 주행거리를 향상하도록 한 것”이라고 했다.

주행 중인 현대차 아이오닉 9. (사진=현대차)
배터리 충전 중인 현대차 아이오닉 9. (사진=현대차)
안전성도 확보했다. 아이오닉 9은 국토교통부의 배터리 안전 사전 인증을 통과한 첫 전기차다. 김 실장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무선 업데이트 기능을 통해 배터리 성능·상태 관리, 차량 협조 제어 및 안전 진단 등을 지속적으로 갱신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BMS 업데이트를 통해 고전압배터리 상태 진단 기능을 강화하고 화재 발생 가능성도 사전에 대비할 것”이라며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으면 소방청에 이를 통지하는 긴급 출동 연계 시스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겨울철 전기차 주행·충전 시 최적의 배터리 상태를 유지하는 열관리 제어 시스템 ‘배터리 승온 시스템’도 주목받는다. 유입구에 히터를 달아, 냉각수를 가열해 배터리 온도를 높이는 시스템이다. 김 실장은 “영하 30도 수준의 혹한에도 충전할 수 있도록 로직을 구성했으며 승온 중 배터리가 방전되는 불상사를 방지했다”며 “배터리가 완전히 바닥난 상태에도 충전 케이블만 장착하면 충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아이오닉 9 내부 설계.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충전 중인 현대차 아이오닉 9. (사진=현대차)
김 실장의 최종 목표는 모든 고객이 만족하는 배터리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현재 배터리 기술은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고객에게 최고의 배터리를 제공하기 위해 모든 기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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