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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러한 비용들이 예측한 대로 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지만, ‘너무 늦는 사람’(Mr. Too Late), 즉 최대의 패배자인 그가 지금 당장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제는 둔화될 수 있다”고 트럼프는 덧붙였다.
미국의 대부분 경제학자들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준 역시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가 느려진 점과 관세로 인한 물가 압력 등을 우려하며 금리인하를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파월 의장에 대한 사퇴를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파월 해임 가능성을 타진했으며, 일부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해싯은 지난 금요일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파월을 해임할 수 있는지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 직전에도 파월을 강하게 비판하며 연준이 금리 인하에 지나치게 소극적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회담 당시 기자들이 파월 의장에 대해 묻자 “그에게 불만이 있고 그 사실을 알렸다”며 “내가 그를 내보내고 싶다면 그는 정말 빨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튿 날인 18일에도 “연준 의장이 자신이 하는 일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며 “그는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압박에도 파월 의장은 독립성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주 시카고 경제클럽 연설에서 “관세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문제를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점을 연준은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격 안정은 강한 고용시장을 이루기 위한 핵심 요소”라며, 연준은 정부 정책 변화의 경제적 영향을 좀 더 명확히 파악한 후에야 금리 조정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파월 의장은 연준의 독립성은 법률에 의해 보장되어 있으며,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해임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트럼프의 발언은 전 세계 중앙은행 관계자들과 경제 정책 결정자들이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세계은행 춘계 회의를 앞두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