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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러 연준 이사 “고용시장 둔화 우려…이르면 7월 금리 인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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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5.06.20 22:27:55

"관세 인플레이션 크게 자극하지 않아"
"물가상승세 안정...통화완화 나설 여지 있어"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20일(현지시간) 고용시장 둔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르면 7월에도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지난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신축별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월러 이사는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크게 자극하지 않고 있으며, 물가 상승세가 안정된 만큼 통화 완화에 나설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시장에 하방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판단되면, 기다릴 필요 없이 지금 움직여야 한다”며 “고용시장이 침체된 이후에야 인하를 시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4.25~4.5%로 동결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네 차례 연속 동결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7월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으나 월러 이사는 “이르면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본다”며 “위원회가 동의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내 생각에는 그럴 여건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19명의 위원 가운데 7명은 올해 금리 동결을, 2명은 한 차례 인하를, 10명은 두세 차례 이상 인하(2명은 세차례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연내 금리 방향성에 대한 위원들 간 불확실성이 상당함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준에 기준금리를 최소 2%포인트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금리 인하를 미루고 있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월러는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때 지명한 인사로, 파월의 후임 의장 후보군 중 하나로도 거론된다.

월러는 “우리는 지난 6개월간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충격을 줄 것으로 보고 지켜봤지만, 그런 신호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일시적 요인을 지나치게 반영하기보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책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세가 나중에 영향을 미친다 하더라도 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은 낮다”며 “금리 인하를 천천히 시작하되, 이제는 출발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7월 말 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으며, 9월 인하 가능성을 더 높게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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