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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8원 내린 136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59.0원을 터치하며 하락 폭을 확대하는 듯 했으나, 이내 1360원 위로 올랐다. 오전 11시 32분께는 1364.7원으로 오르며 한때 상승 전환되기도 했다. 하지만 장 내내 환율은 5원 내의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중동 상황과 관련해 백악관에 국가안보회의 준비를 지시하는 등 이스라엘·이란의 무력 충돌 양상이 긴박하게 흘러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캐나다에서 조기 귀국하기로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모두 즉시 (이란의) 테헤란을 떠나라”고 적기도 했다. 이스라엘군도 이날 “이스라엘군은 앞으로 몇시간 내로 테헤란 3구 지역에서 이란의 군사시설을 공격하는 작전을 펼 것”이라며 현지 주민 등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자 글로벌 달러화는 강보합세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시 45분(현지시간) 기준 98.16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이날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현행 수준(0.5%)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또 BOJ는 지난해 7월부터 분기별로 4000억엔(약 3조 8000억원) 수준으로 벌여온 장기국채 매입 감액 규모는 내년 4월 이후 2000억엔으로 줄여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결과에 엔화는 변동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달러·엔 환율은 144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18위안대를 지속하고 있다.
장 초반 1% 이상 상승하던 국내증시는 위험회피 심리에 하락 전환됐다. 외국인 투자자도 코스피 시장에서 3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00억원대를 팔고 있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중동 영향과 BOJ 국채 축소로 인해 달러화 강세가 지지됐고, 수급도 결제가 더 많다”며 “요즘은 달러가 강세로 가더라도 신정부 개혁에 대한 기대 등으로 인해 원화가 강세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겠지만, 향후 인하에 대한 기대를 줄이면서 매파적인(통화긴축 선호) 신호를 줄 것이지만 이미 예상했던 터라 환율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중동도 교착상태가 지속된다면 환율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장 마감께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향후 금리 인상 계획에 대해 언급한다면 엔화 변동성이 커지면서 환율도 크게 움직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