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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츠는 담보부사채 총 1600억원 발행 계획을 세웠다. 롯데마트 의왕점, 롯데아울렛·마트 대구율하점에 근저당권을 설정하는 구조다. 트랜치(만기)별로는 2년물 1000억원, 3년물 600억원이며, 따로 증액 발행 계획은 세워두지 않았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며, 오는 10일 수요예측, 17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 공모 희망 금리는 AA- 등급 무보증 회사채의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4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40bp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리츠 담보부사채를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부동산 담보에 의한 상환가능성 제고 효과를 감안해 롯데리츠 무보증사채 신용등급(A+) 대비 1노치(notch) 상향했다. 담보목적물인 롯데마트 의왕점의 감정평가금액은 1785억원(토지 1603억원, 건물 182억원), 롯데아울렛·마트 대구율하점은 2065억원(토지 1145억원, 건물 920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석우 NICE신평 연구원은 “감정평가금액 기준 토지의 비중이 71%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양호한 입지기반 등을 고려할 때 전반적인 자산가치가 우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를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상기 회사채의 회수, 리파이낸싱 가능성을 보강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리파이낸싱 금리 3%대…금융비용 절감 효과
롯데리츠의 이번 공모채 발행 자금은 채무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만기 도래를 앞둔 100억원 규모 전자단기사채(전단채)와 3110억원 규모 부동산담보대출 상환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번 회사채의 금리가 3%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는 만큼, 롯데리츠의 금융비용 부담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본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회사채 3년물 AA-등급 금리는 2.985%로 나타났다. 롯데리츠의 공모 희망 금리 수준을 감안했을 때 2.5%~3.3%대에서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차환 대상이었던 기존 차입금의 조달금리는 전단채의 경우 3.6%, 부동산담보대출의 경우 CD 금리+130bp(4일 기준 4.22%)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롯데리츠의 지난 2022년 하반기 이후 리파이낸싱 금리는 5% 내외에서 형성됐으나, 지난해 하반기 3% 중후반대로 낮아진 상황이다. 향후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추가적인 조달금리 하락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츠 공모채에 대한 시장 분위기도 우호적이다. 올해 들어 SK리츠는 공모채 1500억원 발행에 6800억원의 주문을, 한화리츠는 400억원 발행에 290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흥행했다. 발행 금리는 각각 3.3%, 3.4%대에서 결정됐다.
향후 롯데리츠는 회사채 발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롯데리츠가 발행한 2년물 담보부사채(AA-급) 금리가 3.4%에 이르는 등 AA-급 이상의 경우 은행 담보대출과 회사채 금리차가 100bp 이상인만큼 올해 회사채 발행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현재 차입금에서 회사채 비중은 28%로 리츠 중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