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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최고위원에 따르면 몇몇 여당 의원들은 이 대통령과 만찬을 끝낸 뒤 자리를 떠나면서 ‘대통령 시계’는 없냐고 장난스레 물었다고 한다.
그는 이 대통령이 “‘아이, 그런 게 뭐가 필요하냐’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에 몇몇 의원들은 “그래도 시계는 필요하지 않으냐”며 우스갯소리로 답했다고 한다. 전 최고위원은 “예산을 함부로 쓰려고 하지 않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전직 대통령들은 통상 행사를 하는 경우 초청한 당사자들에게 내부 규정에 따라 답례품을 지급해 왔다. 대부분 자신의 친필 사인과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이 새겨진 손목시계를 제작해 왔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3개월 차에 기념품용으로 ‘문재인 시계’를 찻잔 세트와 함께 공개한 바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역시 ‘기념품 1호’로 대통령 시계를 제작했다. 이 대통령이 실용주의를 강조해 온 만큼 ‘이재명 시계’를 볼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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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이 서영교 의원에게 ‘반드시 원내대표에 당선돼라’라고 덕담을 건넸는데 김병기 의원에겐 ‘반드시’란 말을 빼먹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리고는 “김병기 의원도 반드시 당선되길 바란다”고 고쳐 말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부산 지역을 콕 집어 “내년 부산 (지방) 선거 박 터지겠네요”라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민주당은 2021년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시장에게 부산시장을 내줬고, 22대 총선에서는 총 18석 중 한 석밖에 얻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이 대통령이 역대 민주당 계열 후보 가운데 최초로 부산에서 40%대 득표율을 얻은 만큼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해볼 만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읽힌다.
이 대통령이 첫 국무회의에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신속하게 준비하라 지시하고, 선거 기간 동안 HMM(해운 회사) 이전 등을 약속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