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효성화학 재무구조 개선 총력
탱크터미널 이어 옵티컬필름 매각 추진
HS효성은 타이어스틸코드 매각 검토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지난해 7월 조현준 회장의 ㈜효성과 조현상 부회장의 HS효성 두 지주사 체제로 개편한 효성그룹이 각자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은 업황 불황으로 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던 효성화학 재무개선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HS효성은 알짜 사업인 타이어스틸코드를 매각해 신사업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 (왼쪽부터)조현준 ㈜효성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사진=각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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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옵티컬필름과 필름 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주관사를 선정해 매각을 추진하는 단계로, 업계에서는 기업가치를 약 2000억원대로 평가하고 있다. 옵티컬필름 사업부는 TV와 모니터,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LCD용 부품인 편광판을 보호하는 제품이다. LG화학, 삼성SDI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3위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효성화학은 지주사인 ㈜효성에 온산 탱크터미널 사업부를 1500억원에 매각하며 현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본잠식에 빠지며 재무위기를 맞았다.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베트남 법인 적자가 지속한 탓이다. 효성화학은 계열사인 효성티앤시에 특수가스 사업을 9200억원에 매각하며 자본잠식을 해소하긴 했지만, 당분간 업황 회복이 어려운 것으로 전망되며 추가 자산 매각을 연달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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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HS효성은 신사업 확장을 위해 HS효성첨단소재의 알짜 사업인 타이어스틸코드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이다. 타이어스틸코드 사업은 사실상 HS효성의 캐시카우로, 이 사업을 매각해 신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은 조 부회장의 결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상 매각 가격은 약 1조5000억원으로 HS효성은 이 자금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S효성첨단소재는 최근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를 선정했으며, 올해 상반기 내로 우선협상대상자를 고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독립경영 체제를 갖춘 두 형제가 조만간 공정거래법상 친족 간 계열분리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