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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진공은 해양 기업들의 AI 역량을 키우는 것은 물론, 해양산업 전반의 AI 기술 육성 등을 통해 전체적인 AI 전환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올해는 우선 130억원을 투입해 ‘원스톱 AX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하고, 내년에는 AX를 위한 플랫폼·패키지 서비스, 2027년 AI 융합·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해진공이 해운·항만기업의 ‘디지털 성숙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 중 41점에 그쳤다. AI를 실제 도입해 사용하는 도입률도 14%에 불과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디지털 전환 인식이 부족한 수준(19점)이고, 대기업의 경우 디지털 전환을 전사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수준(46점)으로 그 격차가 컸다.
안 사장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 해운운임 저시황 등 최근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업계 전반의 AI 및 디지털 전환이 시급한 때”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는 해양산업 업계 전반의 AI 전환을 위한 첫 해로, AX를 위한 종합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AI 도입에 따른 효과를 빠르게 느낄 수 있는 체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해진공은 기업 내 AI 활용도와 접점을 늘려갈 계획이다. 안 사장은 “기업 실무자들이 AI 도입 효과를 실감할 수 있도록 기존 해진공이 제공하던 시황 정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챗봇’, 지수 분석과 뉴스 요약, 필요한 목적별 보고서를 생성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AI 전문기업으로서의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회도 마련한다. 해진공은 일반 기업이 독자적으로 마련하기 어려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학습 데이터를 공유하는 ‘오픈랩’을 제공한다. 또 기업이 AI를 활용해 도입 효과를 직접 검증해볼 수 있는 ‘AI 퀵 이노베이션’도 지원하기로 했다.
안 사장은 “해양산업계에서는 GPU와 같은 AI 인프라가 부족한 것은 물론, AI 개발을 위한 데이터에도 제한이 있는 상황”이라며 “짧은 시간 안에 AI를 개발하고 체험해볼 수 있는 ‘퀵 이노베이션’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해운·항만 업계와 AI 업계와의 ‘연계’를 통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해진공은 업계 전반의 AI 도입을 통해, 새로운 성장 사업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표준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 사장은 “AX 기반 해양산업 ‘글로벌 표준’을 마련하고, 연관 산업에서 필요한 성장 사업도 발굴하며 해양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