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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5원 오른 138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이후 1370원 후반대로 내려온 환율은 오전 9시 50분께 한은의 금리 인하와 성장률 하향 발표가 나오자 1380원대로 곧장 올라섰다. 오전 10시 3분께는 1385.5원을 터치했다.
이후 통화정책방향문,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 등을 거치면서 환율은 차츰 다시 안정을 찾으며 1380원선을 하회했다. 오후에 1380원을 중심으로 등락하던 환율은 장 막판 반락하며 1375원까지 밀려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 연 2.50%로 만장일치 의결했다. 또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5%에서 0.8%로 낮췄다. 내년 성장률 또한 1.8%에서 1.6%로 0.2%포인트 낮췄다.
대외적인 상황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미국 연방 국제무역법원이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상호관세 부과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이 소식에 달러 강세는 더욱 지지됐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31분(현지시간) 기준 100.04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99에서 오른 것이다.
강달러에 약세를 나타내던 아시아 통화는 장 막판 강세로 전환됐다.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를 유지했으나, 달러·위안 환율은 7.18위안대로 내려갔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장 마감 무렵부터 아시아 통화 강세를 추종하는 거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위안화, 대만달러 강세가 두드러진다. 월초 아시아 통화 절상 압력이 있었던 후부터 지속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며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나타내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900억원대를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10억원대를 순매도했다.
이날 정규장에서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19억 61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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