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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 신임 과기한림원장은 18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향후 3년간의 주요 목표로 신뢰 회복을 첫 번째로 꼽았다. 지난해 전임 원장과 총괄부원장이 외유성 출장 및 성희롱, 갑질 논란에 휘말린 만큼, 체계를 정비하고 한림원의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정 원장은 “과학기술계와 국민들이 한림원에 기대하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대내외 신인도를 회복하고 위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과학기술 정책자문과 국제협력 등 한림원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지난해 11월 과기한림원 정기총회에서 제11대 한림원 원장으로 인준돼 올해 3월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독성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1988년부터 34년간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약,식품, 대기 중 포함된 화학물질의 인체 독성과 유해화학물질의 인체 안전성을 연구했다. 특히 화학물질 위해성 평가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연구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해외 다른 한림원들처럼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도록 국제적 네트워크를 강화할 방침이다. 정 원장은 “한국에서도 노벨상 과학 3개 부문에서 수상자가 나와야 한다. 노벨상은 과학에 대한 나라의 국격을 높인다”며 “허준이 교수의 필즈상 수상이 수학에 대한 관심을 키운 것처럼, 노벨상이 가져올 부수적 효과로 젊은 세대를 유입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림원은 올해 중 ‘노벨상 프로젝트’를 수립해 노벨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는 우수 과학자들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단순히 연구비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제 네트워크를 만들어 협력과 교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는 점이 골자다.
정 원장은 “기초과학이 튼튼하면 인공지능(AI) 등 응용과학이 발전할 수 밖에 없다”며 “과학자들의 연구를 산업화시키고, 특허를 내는 과정을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수준으로 하려면 시스템이 따라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