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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세 영향 본격화…3월 수출 소폭 늘었지만 곳곳에 경고음(종합)

김형욱 기자I 2025.04.01 13:00:39

반도체 등 ICT 수출 선전에 힘입어,
총수출액 전년대비 3.1% 늘었지만,
車 대미수출 줄고 대중 수출 꺾여
“관세 불확실성 4월 이후에도 지속”

[이데일리 김형욱 하상렬 기자]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압력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우리 수출에도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지난 3월은 반도체를 비롯한 ICT 기기 수출 확대로 전체 수출이 소폭 늘었으나, 대미국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 수출이 크게 줄었고, 대중국 수출 감소 폭도 커졌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지난달 수출액이 583억달러(약 86조원·잠정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었다고 1일 밝혔다. 2월에 이은 2개월 연속 증가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액 증가율은 5.5%로 이보다 더 높았다.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통신기기(ICT)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반도체는 11.9% 늘어난 131억달러를 수출했고,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컴퓨터 등 품목도 동반 상승했다. 자동차와 선박, 바이오헬스 수출액도 전년대비 증가하며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철강 등 품목의 부진을 만회했다. 대미국 수출은 111억달러로 2.3% 늘었고, 대아세안 수출 역시 9.1% 늘어난 103억달러로 좋은 흐름을 보였다. 유럽연합(EU)과 일본, 중동 등 다른 주요지역 수출도 증가했다.

수출 증가에 힘입어 무역수지도 49억 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와 맞물린 반도체 수입에 수입액(533억달러)도 전년대비 2.3% 늘었으나 수출이 이보다 더 늘어난 영향이다. 국제유가 하락 속 원유·석탄 등 에너지 수입 부담도 줄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진행 중인 관세 압력 여파가 벌써 일부 지역·품목을 중심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며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대미 수출 증가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앞선 사재기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진행된 알리나 하바 뉴저지주 법무장관 취임식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AFP)
지난달 한국 자동차 대미 수출액(1~25일)은 21억달러로 전년대비 11.8% 줄었다. 미국 정부의 수입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 조치는 4월부터지만, 전기차를 중심으로 벌써 수출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현지 투자와 연계된 일반기계 대미 수출 역시 10.2% 감소했다.

반도체 등 IT기기 수출 호조로 전체 대미 수출은 늘었지만, 전반적인 제조업 수출에는 이미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수출 계약부터 통관까지 통상 2~3개월의 시차가 있는 만큼 트럼프 관세 조치 여파는 2~3개월 후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중국 수출액 역시 올 2월 감소 전환한 데 이어 3월(101억달러)엔 그 감소 폭을 마이너스 4.1%까지 키웠다. 중국은 트럼프 관세 조치의 최우선 타깃으로 이미 관세 20%가 추가됐는데, 이에 따른 중국 기업의 수출 차질이 반도체 등 한국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에도 악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것이다. 3월 철강 수출도 대미 관세 부과와 중국발 공급과잉의 이중고 속 10.6% 줄어든 26억달러에 그쳤다. 석유화학(36억달러·28.1%↓)과 석유제품(34억달러·10.8%↓)도 글로벌 공급과잉 속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수출 불확실성은 이달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모든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 대한 관세 부과이든 제삼국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이든 출업계엔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이 조치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지리란 우려도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업계의 노력으로 3월에도 좋은 실적을 냈지만 이미 불확실성 측면에서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며 “4월 이후에도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우리 수출전망도 당분간 흐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를 전후로 수출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는 동시에 ‘관세대응 119’ 등 창구를 통해 수출기업의 관세 대응과 대체 수출시장 확보를 지원한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미국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신속한 기업 지원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수출업계가 눈앞의 불확실성을 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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