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갭’ 여운 남긴 5월 금통위…국고채 금리 급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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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하 기자I 2025.05.29 16:46:36

외인 3·10년 국채선물 순매도
“기자회견 초반엔 비둘기였는데”
기자회견 도중 금리 등락 거듭
3년물 2.7bp↑, 10년물 5.4bp↑
장 마감 후 미국 관세 판결 항소 주시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9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5bp(1bp=0.01%포인트) 내외 금리가 상승하며 약세 마감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을 소화하며 시장 금리는 하락과 상승을 오가는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기자회견 초반만 해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를 열어둔 금통위원이 4명이란 발언에 금리가 하락했지만 회견 후반 즈음 이창용 총재의 발언을 소화하며 상승으로 전환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셈이다.

이 총재는 국내총생산(GDP) 갭의 마이너스(-) 폭이 향후에도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를 메우기 위한 정책 필요성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사실상 통화정책 여력을 급하게 소진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GDP 갭은 경제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면서 생기는 차이를 말한다.

사진=한국은행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오후 고시 금리 기준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8bp 오른 2.331%,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7bp 오른 2.341%를 기록했다.

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3.3bp 오른 2.500%를, 10년물은 5.4bp 오른 2.760% 마감했다. 20년물은 3.2bp 오른 2.718%, 30년물은 3.4bp 상승한 2.609%로 마감했다.

고시 금리는 장내 금리와 장외 금리의 가중평균치로 업계에선 금리 동향 참고용으로 쓰인다.

외국인은 이날 3년 국채선물을 1만 6027계약, 10년 국채선물은 2146계약 순매도했다.

한 국내 채권 운용역은 “포워드가이던스 금통위원 4명도 그랬고. 처음에는 도비시하다가 막판에 약간 (틀어졌다)”라면서 “밀리면 사야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금리가 또 무섭게 오르니까 일단은 참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창용 총재 기자회견 당시 포워드가이던스 재료는 강세 재료였다. 다만 회견 말미에 언급한 GDP 갭 마이너스 확대 추세 발언, 당분간은 1%대가 어렵다는 발언 등은 약세 재료로 꼽힌다.

이 총재는 “내수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그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더디고 수출 둔화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GDP 갭률의 마이너스 폭도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GDP 갭을 축소시키려면 정부의 재정정책과 한은의 통화정책이 필요하다.

지금은 물러났지만 과거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을 잠시 돌이켜보면 그는 지난달 15일 국회에 출석해 GDP 갭을 재정으로만 메울 수는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나 이번 성장률 전망 조정치인 0.8%도 신정부 이후의 추경이 반영 되지 않았다는 한계도 있다. 성장률 0.8%를 설명하면서 도비시하지 않기도 어렵다는 시장 참여자의 견해도 나온 만큼 3개월 시계열 내에서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수치인 셈이다.

한편 이날 사전투표가 실시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기존 예산 조정이 급선무”라며 추경 우려를 소강하려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지만 이날 10년물 금리는 결국 5bp 넘게 급등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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