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처음으로 공개한 밀양2공장에서는 꼬불꼬불한 면발의 라면 수백개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이 공장에선 분당 800개의 라면이 생산돼 중국 미국 등 전세계로 수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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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출 2공장 TF 총괄 제조혁신본부장은 “밀양2공장은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고도화를 적용해 생산 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였다”며 “생산설비의 예방보전, 에너지 절감, 생산 데이터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최대 생산능력을 구현하는 최첨단 공장”이라고 말했다. RSPO(지속가능한 팜유협의체), 할랄(Halal) 등 글로벌 품질인증을 기반으로 구축된 제조공정은 QMS(품질 관리 시스템)와 연동해 전 공정의 품질 지표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어 작은 위해요소도 사전 대비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밀양공장은 탄소저감 사업의 일환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확대했다. 밀양 제2공장의 태양광 발전시설 용량은 750KW로, 밀양 제1공장의 443KW를 포함하면 총 1.2MW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했다. 이로 인해 연간 1530MW의 친환경 에너지 사용이 가능해 ESG경영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아울러 자동화 물류창고, 자율주행 물류로봇(AMR)을 도입해 밀양 1·2공장 간 물류 연계 프로세스를 최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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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삼양식품은 밀양공장 준공 전까지 강원 원주공장, 전북 익산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왔다. 그러다 주력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에서 수요가 급증하자 생산능력 확대에 들어갔다. 2022년 5월 밀양1공장을 완공에 이어 2025년 6월 밀양 2공장 완공까지 불과 3년만에 생산능력을 50% 이상 확대한 것을 감안하면 글로벌 수요가 얼마나 폭발적인지를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전체 매출액이 △2022년 9090억원 △2023년 1조1929억원, △2024년 1조7280억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증권가에서 추정한 삼양식품의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년대비 33.93% 급증한 2조3144억원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7%까지 확대됐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다만 미국 상호관세 이슈는 국내에서 수출 물량 전량을 생산하고 있는 삼양식품에게는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는 “라면 관세가 기존에는 없었는데 이제는 10% 관세가 붙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면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맞춰 TF를 만들고 권역별 원가를 계산해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정해진 답은 없지만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불닭볶음면은 이제 궤도에 올라섰다며 밀양2공장 준공을 계기로 삼양식품이 한단계 더 도약할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일부 시각과 달리)불닭이 정점에 섰다고 보지 않는다. 이제 궤도에 올라갔다고 보고 있다”면서 “세계인이 불닭을 사랑하고 애용하는 시점이 앞으로도 더 남았기 때문에 확장성을 계속 가져갈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지난 10년 동안 삼양식품은 어마어마한 성장을 이뤄냈다. 성장의 배경에는 밀양 1공장이 큰 역할을 했고 이제 2공장이 바톤을 이어받아 역할을 수행할 시점”이라며 “밀양2공장 준공을 계기로 삼양식품이 한 단계 더 발전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