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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학사제도가 다른 학문계열보다 경직돼 있다는 주장도 폈다. 이들은 “의대는 학년제가 적용되기에 단 한 과목이라도 낙제를 받으면 전체 학년을 유급해야 하며 이를 보완할 계절학기나 재이수제도가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이번 수업 재개는 형평성을 해치는 특혜가 아니라 의대 학사의 구조적 특수성에 기초한 최소한의 필요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복귀 학생들에게 특혜라고 낙인을 씌우는 행위는 또 다른 상처와 피해를 남길 뿐”이라고 했다.
의대교수들은 전 정부 주요 인사와 정치권·국회의 사과도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 의료 갈등의 핵심 원인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전 정부 주요 인사들이 충분한 논의 없이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한 데에 있다”며 “이에 동조하거나 침묵한 일부 대학 총장들, 정치권, 국회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국민과 의료계 앞에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 약속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로 인한 24·25학번의 적체 문제에 대해서도 교육당국과 대학이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교육 당국과 대학은 의사 인력 배출 시점의 조정, 강의실·실습 분리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교육의 질을 확보해야 한다”며 “학업과 수련의 연속성과 신뢰 회복을 위해 정부·정치권·교육당국이 책임 있는 자세를 견지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