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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8% 돌려받는다? 해피머니상품권 회생 두고 핀테크 업계 긴장

김아름 기자I 2025.04.24 15:45:56

해피머니아이엔씨 기업회생 돌입, 채권 접수 진행
NHN페이코·KG모빌리언스 미수금 회수 가능해졌지만
배당률 낮아 합의점 못찾아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해피머니상품권 발행사 해피머니아이엔씨의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주요 채권자인 핀테크 업계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청산시 배당률이 8%에 불과해 채권자들과 법원 간 합의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해피머니아이엔씨 홈페이지 화면 캡처
24일 업계에 따르면 해피머니아이엔씨는 발행 상품권인 해피머니, 해피21을 구매한 뒤 사용하지 않고 보관 중인 개인과 법인 대상 채권 접수를 진행 중이다. 해피머니아이엔씨는 접수된 상품권에 대해 진위를 확인한 후 향후 회생계획이 인가되면 그 회생계획상 변제계획에 따라 변제할 예정이다. 접수 기간은 지난달 18일 부터 별도 공지 시 까지다.

지난해 티몬·위메프 사태로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해피머니아이엔씨의 최대 채권자는 간편결제 업체 NHN(181710)페이코로 현재 870억원을 회수하지 못한 상태다. KG모빌리언스(046440)의 미회수채권은 약 262억원 수준이다. 회생 절차를 통해 채무를 조정하더라도, 청산가치 이상을 변제해야 하는 원칙을 통해 채권자는 일정 수준의 금액을 변제받을 수 있다. 지난해 두 회사 모두 대손반영이 완료돼 추가적인 손실은 없겠지만 미수금 회수를 통해 만회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모두 채권 접수를 완료했다.

서울회생법원은 해피머니아이엔씨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고 삼정회계법인을 조사인으로 지정했다. 삼정은 해피머니아이엔씨가 회생보다는 청산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자산은 약 198억원, 청산가치는 165억원이며 갚아야 할 전체 채무는 1912억원으로 조사됐다. 청산 시 상품권 채권 243억원 중 실제 배당금은 19억원, 배당률은 8.02%에 불과한 것이다.이 배당률을 두고 채권자들과 법원 간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배당률이 너무 낮기 때문에 업계에서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8% 수준에 대해 채권자들이 모두 동의를 해야하지만 기업 채권자가 많기 때문에 아직 합의가 안됐다”라며 “기업의 경우 워낙 피해금액이 크다 보니 8%에서 합의점을 못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해피머니아이엔씨가 법원에 회생계획인가를 제출해야 하는 기간은 5월 중순으로 법원에 이때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지 못하거나 제출 후 인가받지 못하면 청산이 진행된다. 업계는 오아시스가 티몬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만큼 해피머니아이엔씨를 인수할 기업이 나타나거나, 티몬 측으로 부터 정산을 받아 보상비율이 높아지는 등의 경우의 수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티메프가 정리되기 전까지 해피머니 쪽도 합의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라며 “해피머니가 티메프로부터 일부라도 정산을 받는다면 8% 이상 변제를 받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진행되는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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