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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는 무신사를 통한 K패션 브랜드들의 글로벌 진출 전략과 방향성을 공유하는 자리다. 2021년부터 무신사에 합류한 박 대표가 공식적으로 미디어 앞에 얼굴을 비춘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무신사의 글로벌 사업에 대한 의지가 상당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무신사는 2022년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K팝, K뷰티(화장품), K콘텐츠 등 한국 문화가 절정에 달한 올해부터를 K패션의 글로벌 진출 적기로 보고 있다. 그간 다른 영역과 달리 패션은 글로벌 진출이 비교적 더디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무신사가 본격적인 K패션의 ‘파이오니어’(개척자)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K컬처가 메인스트림(주류)이 되고 과거와는 다른 시장 반응과 기회가 존재하는 지금이 K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 최적기”라면서 “무신사도 그간 국내외에서 브랜드 인큐베이팅 역량과 많은 경험치를 축적, 이젠 K패션 글로벌 진출의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이 같은 자신감은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성장이 뒷받침하고 있다.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연평균 260%씩 성장 중이며 올 4월 말 기준 입점 브랜드 수도 2000여개까지 늘었다.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300만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일본 도쿄에 K패션 브랜드 ‘마뗑킴’의 첫 오프라인 진출까지 이끌었다.
박 대표는 무신사의 글로벌 확장 전략의 주요 키워드로 △풀필먼트(물류 전 과정의 대행) 서비스 △국내외 스토어 연동 △국내외 앱 통합 등을 내세웠다. 그는 “글로벌 사업에 있어 배송이 중요한데, 무신사가 풀필먼트 서비스를 내재화해나갈 계획”이라며 “K패션 브랜드는 물류 걱정 없이 브랜드 스토리를 더 고도화시키는 데 집중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현재 ‘무배당발’(무료배송 당일발송)로 운영 중인 자체 풀필먼트 서비스를 오는 8월부터 더 확대시킬 계획”이라며 “글로벌 사업시 걱정할 수 있는 해외 재고 문제도 현지에 풀필먼트 센터를 짓고 바로 물건을 보내는 식으로 전개해 배송 속도를 더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무신사는 오는 8월부터 파트너 브랜드 대상으로 국내외 스토어간 입점 연동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2000여개인 글로벌 스토어 입점 브랜드 수도 8000개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무신사의 글로벌 스토어가 판매하고 있는 지역은 13개국이다. 우선 올해는 일본과 중국 시장에 집중한단 방침이다. 내년엔 싱가포르, 태국, 중동 온·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는 미국, 캐나다, 호주, 인도네시아 등 현재 온라인 판매 중인 국가 대부분에 판매 채널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사업 거래액을 3조원까지 키우겠다는 목표치도 설정했다.
박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과 관련해서도 올 하반기엔 중국 상하이 등에 2~3개 매장을 내고, 내년 초엔 일본 오사카, 나고야 등에 추가적으로 2~3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며 “이 과정에서 해외 현지에 경쟁력 있는 파트너사가 있다면 적극 협력해 K패션 진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무신사가 글로벌 사업 확대와 맞물려 물류 인프라 투자를 강화해야 하는만큼, 현재 준비 중인 기업공개(IPO)도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2022년부터 글로벌 사업을 시작했는데 상당히 많은 투자가 요구되는 건 맞다”며 “IPO도 글로벌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조만간 주관사 선정 등 준비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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