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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문 열어주자 총질” 무정한 父…작년부터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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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일 기자I 2025.07.25 14:45:04

지난해 8월 사제총기 필요부품 구입
아들집서 편의점 간다며 나와 갈등
30여분 뒤 초인종 누르고 총기 격발
경찰, 살인미수 혐의 추가 적용 방침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아들을 사제 총기로 쏴 살해한 60대가 지난해 8월부터 총기 부품을 구입해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중부경찰서는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된 조모씨(62)가 지난해 8월 사제 총기에 필요한 쇠파이프 등의 부품을 구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조씨는 공작소에 의뢰해 쇠파이프를 다양한 길이로 잘랐고 총기에 적합한 형태를 골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범행날인 지난 20일 렌터카에 쇠파이프 총열과 격발기, 산탄을 싣고 아들이 사는 인천 연수구 송도 모 아파트로 향했다. 그는 아파트 주변 공영주차장에 주차한 렌터카에 사제 총기를 두고 아들 집(아파트 33층)으로 향했다.

조씨는 오후 9시께 아들 가족(며느리와 손자 2명 포함), 며느리의 지인 A씨(독일 국적 여성)와 저녁식사를 한 뒤 편의점에 다녀온다며 나갔다가 30~40분 뒤 돌아왔다. 식사 자리에서 아들 가족은 조씨의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동영상도 촬영했다. 그러나 조씨는 편의점에 가지 않고 주차된 렌터카로 향해 사제 총기를 손에 들었다. 차량 안에서는 아들 살해에 대한 내적 갈등을 했다고 조씨는 경찰에 진술했다.

조씨 아들은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자 휴대전화로 연락해 언제 오느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조씨는 살해 결심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초인종 벨을 눌렀고 아들이 현관문을 열어주자 손에 들고 있던 사제 총기로 산탄 2발을 격발해 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거실에 있던 며느리는 자녀 2명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지인 A씨는 방에 있다가 총소리를 듣고 놀라 거실에 나와서 끔찍한 상황을 보고 집 밖으로 도망쳤고 조씨는 총을 쏴 현관문을 맞추며 A씨의 뒤를 쫓기로 했다. 며느리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자 조씨는 도주했고 다행히 추가 피해는 없었다.

유족은 경찰에서 “피의자가 방에 있는 며느리와 손자들을 살해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조씨는 “가정불화로 아들만 살해하려고 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사건 정황을 봤을 때 집에 있던 며느리와 손자 2명, A씨 등 4명을 살해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조씨에 대한 3차 조사를 한 뒤 살인미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 방침이다.

조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31분께 인천 연수구 송도동 모 아파트 아들(30대) 집에서 아들을 사제 총기로 쏴 살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조씨는 총기 범행 전 자신이 거주하고 있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주상복합 아파트 집에 시너 등 인화성 물질을 타이머와 연결해 21일 낮 12시에 폭발하도록 설치해뒀다. 다행히 폭발 전 경찰특공대가 제거해 주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었다.

21일 인천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가족을 숨지게 한 조모씨의 서울 주거지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서울경찰청은 경찰특공대가 피의자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주거지에서 시너와 타이머 등 사제 폭발물을 발견해 제거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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