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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한국 정부·기업의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를 강한 어조로 요청한 것이다. 던리비 주지사는 미국, 대만에 이어 지난 25~26일 한국을 찾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연혜 한국가스공사(036460) 사장, SK·포스코·한화 등 주요 기업의 최고 경영진을 만나 이 사업 참여를 독려했다.
이 사업은 알래스카 북부 가스전의 천연가스를 1300㎞ 길이의 가스관으로 남부 항구로 끌어와 액화한 후 판매하는 사업이다. 알래스카 주가 엑손모빌과 함께 2012년 시작했으나, 당시 추산 440억달러(약 58조원)의 비용과 여러 불확실성 탓에 진척이 없다가, 올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한·일 양국을 참여시킨 형태로 재추진 중이다. 수출 물량은 연 2000만t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연간 수요의 절반에 이르는 규모다.
던리비 주지사는 대만 방문 때 구매의향서(LOI)를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에 이은 세계 2~3대 LNG 수요국인 한·일 양국은 정부 측의 ‘긍정적 검토’ 이상의 가시적인 사업 참여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한국은 어차피 연 4000만t의 LNG를 수입해와야 한다는 점에서 미국산 수입 비중을 늘린다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력의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현지 가스관 건설 사업 참여와 LNG 운반선 구매 수요도 관련 기업에 호재가 될 수 있다. 다만, 이 사업 자체가 상업적 성공에 이르기까지 어려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알래스카 주 측의 제안을 토대로 참여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 판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