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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분쟁 여론전 또 불붙나…영풍 “박기덕 대표 취임 반대”

김성진 기자I 2025.05.09 10:33:08

3월 정기주총 후 첫 입장문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 이후 잠잠했던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 간 갈등이 재차 심화할 조짐이다.

9일 MBK·영풍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 박기덕의 고려아연 대표이사 취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MBK·영풍이 입장을 낸 것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 이사회 구도가 11 대 4로 재편된 이후 처음이다.

고려아연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박기덕 사내이사를 대표이사로 재선임했다. MBK·영풍은 “박 대표는 지난해 10월 30일 발표된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부정거래를 한 혐의로 지목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11명과 MBK·영풍 측 4명으로 구성돼 있다. 나머지 4명은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직무집행정지 상태다.

MBK·영풍은 고려아연의 자본시장법 위반 행위에 대해 이사회가 회사로부터 보고 받고 이에 대한 입장을 주주들에게 밝혀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상법상 이사는 대표이사에게 회사의 업무에 관해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요구할 보고요구권이 있으며, 이사회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의 직무집행을 감독할 권한과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수사기관은 지난해 10월 유상증자 과정에서 부정거래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서울남부지검은 고려아연 본사, 미래에셋, KB증권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또 24일에는 MBK파트너스와 영풍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증거 확보에 나선 바 있다.

한편, 고려아연은 또 지난해 10월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에 대항하는 맞불 공개매수로 사들인 자사주 204만30주(9.85%)를 올해 세 차례에 걸쳐 소각하기로 했다.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고려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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