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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가 CP 발행을 공격적으로 늘린 것은 앞서 밝힌 밸류업 계획과 깊은 관련이 있다. 자사주 취득 등 밸류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레버리지(Leverage)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가운데 비교적 금리 부담이 적은 CP를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코웨이는 영업 성과 기반의 상환 능력을 고려함은 물론 투자 성과에 대한 주주 환원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적정한 재무 레버리지를 활용할 예정이다. 이에 코웨이는 영업이익 대비 순차입금을 최대 2.5배 내에서 운용함으로써 재무 부담이 높지 않은 수준에서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시장에서도 코웨이의 CP 발행 확대가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촉발된 관세 전쟁과 경기 침체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비교적 만기가 짧고 조달 비용이 저렴한 CP는 자금 운용의 유연성을 높이고 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공개한 ‘신용증권시장 여건 점검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CP 신용 스프레드는 모든 등급에서 축소돼 장기 평균을 밑돌고 있다. 신용스프레드는 같은 만기의 국채와 기업어음 간의 금리 차이를 의미한다. 스프레드가 줄어든다는 것은 신용 위험에 따른 이자 부담이 낮아졌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시장 유동성이 풍부할 때 이같은 경향을 보인다.
실제 CP 금리는 연초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 91일물 기준 3.51%였던 CP 금리는 지난 9일 기준 2.91%까지 하락했다. 이는 회사채 3년물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A1 등급의 우량기업은 이러한 스프레드 축소의 직접적인 수혜를 보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 이후 CP 시장이 위축되긴 했지만, 코웨이처럼 신용도가 높은 우량기업은 여전히 발행 여건이 우호적이기 때문에 금리 측면에서 유리한 조건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코웨이의 CP 신용등급을 A1으로 평가하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기존 대비 금리가 인하됨에 따라 저렴한 금리로 자본 구조를 관리할 수 있게 돼 단기로 차입금을 추가 조달한 것”이라며 “향후 밸류업 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고 적정한 재무 레버리지를 활용하고 금리 변동에 따라 자본조달비용을 고려해 단·장기 차입금을 운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웨이는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총주주환원율을 기존 연결 당기순이익의 20%에서 40%로 두 배 이상 대폭 상향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7년까지 3년 간 총주주환원율 40% 수준을 동일하게 유지하되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은 총주주수익률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