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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352820)는 3.8% 오른 24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 JYP엔터(JYP Ent.(035900))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도 각각 3.43% 오르며 마감했다.
엔터주 상승을 견인한 것은 기관투자자였다. 기관은 이날 하이브를 137억원 순매수했다. JYP엔터는 76억원, 에스엠은 59억원 각각 담았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45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엔터주가 강세를 나타낸 것은 이날 국내 증시 흐름과는 상반된 양상이다. 코스피는 0.86% 하락하며 2460선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의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공식화한 가운데 반도체, 의약품 등에 품목별 관세를 부과를 예고한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반도체는 곧 (관세 부과가) 시작되며, 의약품에 대한 관세는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수준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관세 압박에서도 엔터주가 강세를 보인 배경은 ‘관세 무풍지대’라는 점이 부각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서비스 제공이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관세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분석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K팝의 경우 주요 수익원 중 음반과 기획상품(MD) 및 굿즈(Goods)를 제외하고는 유형의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관세 영향이 크지 않다”며 “K팝은 대체 불가능한 문화로 관세 영향으로 음반의 소비자 가격이 상승한다고 해도 소비량에 타격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멕시코나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통해 제작되는 일부 MD나 굿즈에 관세 영향이 있을 수 있으나 비중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해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려 한 것에 대응해 중국이 한국과 관계 개선을 위한 카드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 것도 호재로 작했다는 진단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이후 K팝 아티스트들의 중국 본토 내 영리 활동이 조금씩 허가되고 있는 가운데, 마카오 및 홍콩에서 K팝 공연의 두드러지는 소비 진작 효과가 이미 확인된 상황”이라며 “중국 본토에서의 K팝 공연이 점진적으로 재개될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화정 연구원은 또 “현재 중국 정부는 공연을 문화적 검열 대상보다는 효율적 소비 진작 수단에 가깝게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중국 내 K팝 공연 재개 시 한한령 이전 대비 공연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