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최근 잇달아 대형 딜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투자기회를 노리고 있는 만큼 향후 회수 성과에 따라 실적개선을 기대해볼만하다는 시각도 있다.
|
가장 큰 원인은 성과보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분기에도 성과보수는 ‘0원’으로, 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단 한 푼도 발생하지 않았다. 성과보수는 벤처투자조합이나 사모펀드 운용사가 펀드 자산을 성공적으로 회수했을 때 받는 인센티브 성격의 보수다. 매각차익이 발생할 경우 그 일정 비율(통상 20%)을 운용사가 수취하는 구조로, 관리보수와 달리 실질적인 이익 기여도가 높다.
그러나 최근 2개 분기 연속으로 성과보수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스틱의 수익성이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도 회수시장 위축으로 관련 수익이 극히 제한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생한 성과보수는 한컴라이프케어 잔여 지분 매각건이 영향을 미쳤다.
지분법손실도 실적 부진을 가중시켰다. 1분기 지분법손실은 총 120억원으로, 이 중 48억원은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제2호’에서 발생했다. 해당 펀드는 2019년 결성된 1조2200억원 규모의 대형 블라인드 펀드로,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조각투자 플랫폼 ‘뮤직카우’, 이차전지 소재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뮤직카우는 스틱이 초기 단계부터 전략적 자문과 투자를 병행해온 투자 건이다. 다만 최근 조각투자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 강화와 시장 위축이 이어지면서 기업가치가 조정됐고, 이에 따라 손상차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사모펀드의 수익 구조 특성상 회수시장 둔화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성과보수는 회수 성과에 따라 발생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회수 시장이 위축된 시기에는 실적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지분법손실 역시 개별 투자 성과가 전체 수익성에 크게 반영되는 구조인 만큼, 포트폴리오 구성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최근 SK실트론 인수전과 SK에코플랜트 예비입찰에 참여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각각 최대 5조원, 2조원 규모로 거론되는 대형 딜에 참여하면서 바이아웃 투자사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분기 연속 회수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오히려 스틱은 신규 투자 기회를 통해 수익성 회복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모습”이라며 “단기 실적에는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향후 회수 시점에서 성과보수와 자산가치 상승의 모멘텀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