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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가 3일 연속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주에서 삼성전자와 금융, 산업재 정도만 선방했다”며 “외국인·기관 동반 순매도에 SK하이닉스도 신고가 랠리 멈췄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될 수 있는 시기라며 목표가를 줄줄이 상향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이날 SK하이닉스 목표가를 36만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다음은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유튜브 채널 ‘주톡피아’ 방송 내용이다.
Q=전날 프리마켓서 SK하이닉스 30만원 터치, 안착 가능할지
A=SK하이닉스가 오늘 하루 쉬어갔는데 3%대 밀렸습니다. 전문가들은 차익실현으로 인한 하락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6월 한 달만 놓고 보면 SK하이닉스는 3거래일만 하락했고, 상승률이 38%에 달합니다. 올해 들어서는 63% 넘게 올랐습니다.
주가 상승은 외국인이 이끌었습니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SK하이닉스 주식을 1조 7100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1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에도 1조 5500억원 순매수를 기록, 두 달 연속 사자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시가총액도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 회복 등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핵심 고객사인 엔비디아 주가와 관련이 깊은데 최근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150달러선에 첫 안착하면서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찍었습니다. AI 반도체 핵심 구성품인 HBM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에도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시장에서는 7월부터 실적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우상향할 것으로 점치고 있습니다.
Q=2분기 실적 전망은
A=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산하는 SK하이닉스 2분기 매출액은 20조 2935억원, 영업이익은 8조 83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61%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환율 하락에 따른 부정적 환 효과에도 컨센서스 매출액 20조 2000억원과 영업이익 8조 8000억원에 부합하는 수준입니다. 일부 증권사들은 2분기 추정 영업이익을 9조원대까지 보고 있습니다.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 제품 출하 본격화가 실적 개선의 이유로 보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블랙웰 울트라(GB300)’향 공급이 본격화됨에 따라 전체 HBM 내 HBM3E 12단 제품의 출하 비중은 50%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1분기 약 25% 수준)하고 있습니다. 또 컨벤셔널 디램 수요도 고객사들의 선제적인 재고 비축 수요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는 좋았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하반기도 긍정적으로 보는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규모는 3분기 10조 5000억원, 4분기 11조원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4 시장에서도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증권사들은 최근 SK하이닉스 목표가를 줄줄이 올려잡고 있습니다. 32만~34만원이 대부분인데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36만원까지 목표가를 올려잡기도 했습니다.
내년에는 HBM 시장 후발주자들 영향력 확대에 따라 SK하이닉스 독주 체제가 지속된 올해 대비 경쟁 강도는 심화될 수 있으나, 시장 성장이 충분히 가파르며(올해 228억 Gb, 내년 357억 Gb), 선두 업체 주도권도 지속 유지된다는 점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또 최근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은 그간 비정상적이었던 멀티플 저평가 국면이 정상화되는 구간이라며 지금부터는 내년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될 수 있는 시기라고 강조했습니다.
Q=외국계 증권사 전망은
A=JP모건은 최근 SK하이닉스 2027년 영업이익을 60조3070억원으로 전망했습니다. 국내 증권사 평균 전망치(40조 2294억원)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아울러 목표주가도 기존 28만 5000원에서 36만원으로 높였습니다.
JP모건은 “HBM4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기술 격차를 앞세워 경쟁사 대비 제품을 빠르게 준비하면서 4년 연속 이익 사이클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JP모건는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사이클을 벗어나 구조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 예상하면서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을 각각 38조 6220억원, 46조 870억원으로 전망했습니다.
맥쿼리는 2027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90조 7000억원으로 전망했습니다. 내년 영업이익도 68조 8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맥쿼리도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36만원으로 상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