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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를 지역별로 보면 충남 3명, 광주 1명, 가평 3명 등 경기 5명, 경남 산청 10명 등이었다. 충남에서는 모두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응급복구율은 21일 기준 4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충남의 농작물 침수 피해도 1만 6710㏊로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23일부터 25일까지 잇달아 유럽 출장을 떠나기로 하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우선 김태흠 충남지사는 23일 프랑스 파리로 출국한다. 이어 이장우 대전시장과 최민호 세종시장이 24일 출국하고, 김영환 충북지사는 25일 유럽으로 출장을 떠난다.
이들이 모두 유럽으로 가는 이유는 2027년 충청권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U대회(하계대학경기대회)를 앞두고 독일 라인-루르 대회 폐회식에 참석, 대회기를 인수받기 위해서이다. 이들은 “세계U대회 공식 일정을 비롯해 외자 유치 등 공식적으로 빠질 수 없는 자리”라고 항변하지만 대규모 재난이 발생한 상황에서 지역 재난관리의 총책임자가 모두 공석이 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들고 있다. 특히 세종의 경우 폭우 대응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체장의 해외 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민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21일 브리핑을 통해 “세종시에서 시민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음여도 무려 23시간 동안 지방자치단체 재난지휘부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심각한 공직기강 해이나 잘못이 발견된다면 엄하게 책임을 묻고 철저하게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2일에는 충청권 광역단체장의 공석 사태와 관련해 “공직자와 지방자치단체장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고 그 이후 후속 과정 절차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피해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대통령 강조 사안”이라고 말했다. 특정 단체장을 집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재난 대응과 관련한 단체장의 책임 있는 자세를 강조한 셈이다.
이에 대해 충청권의 한 단체장은 “마음은 무겁지만 불가피한 일정”이라며 “바꿀 수 있는 일정이 아니고 이번 출장이 지역 이익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