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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중국 수출 컨테이너 운송 시장 주간 보고서를 인용해 이번주 중국 수출 컨테이너 운송 시장은 관세 협상 호재에 따라 관련 항로 운송 수요가 뚜렷하게 회복됐으며 시장 운임이 상승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상하이 해운거래소가 지난 16일 발표한 상하이 수출 컨테이너 종합 운임 지수는 1479.39로 전주대비 10.0% 상승했다. 상하이항에서 미국 서부와 동부로 수출되는 운임(해운 및 해상 추가 요금 포함)은 FEU(40피트 컨테이너)당 3091달러, 4069달러로 같은기간 각각 31.7%, 22.0% 올랐다.
상하이 국제물류 기업의 이사인 스자치는 제일재경에 “6월 중순 기준 상하이항~미국 서부 FEU의 견적은 9100달러까지 상승했다”며 “이는 5월초쯤 책정되는 6월 중순 평균 가격인 약 2250달러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으로 가는 FUE의 가격은 약 3100달러지만 실제 가격을 더 주지 않으면 자리를 얻을 수가 없다는 게 현지 업계 전언이다. 스자치 이사는 “장기 약정 가격의 고객이 임시 항구 추가 요금과 현실에서 추가 요금을 더하면 6월 하순의 실제 운임은 1만달러를 초과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행 물류 운임이 급등한 이유는 이달 12일 미국과 중국의 공동 성명 발표 영향이다. 이전까지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145%,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125%의 관세를 부과했으나 10~11일 경제무역 회담을 통해 각각 115%포인트씩 낮추기로 합의했다. 이에 잠시 끊겼던 미국행 물류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해운 정보 상담 플랫폼인 해사망의 책임자 천양은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가격 인상은 예측된 현상”이라며 “지난달 미국행 노선에서 철수하고 유럽 노선으로 전환한 운송력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해 일시적으로 공급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미·중 관세 협상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당분간 사재기 수요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이우시의 우칭펀 징원 수출입 유한회사 총경리는 “미·중 관세를 인하한 당시 미국 고객들이 비축했던 재고량은 보통 2~3개월 수준”이라며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5월 이후 다시 재고를 보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세에 따른 사재기 수요가 아니더라도 6~9월은 전통적인 미국 항로 출하 성수기다.
다만 미국의 대중 관세가 30%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미국 전체 수입이 상승할 여지는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무역 추적 기관 비지온에 따르면 이달 12~18일 중국의 미국 내 예약 건수는 전주대비 93% 증가했으나 전년동기보다는 13% 감소했다.
제일재경은 “올해가 지나고 나서 보면 (미국행) 전체 운송량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여전히 세금이 낮지 않아 세계 경제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결국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