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18일 기준 1874포인트(p)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1975p로 올 들어 최고치를 찍은 2000p를 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일단 한숨 고르는 모습이다. BDI가 2000p를 넘긴 것은 지난해 7월 4일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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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BDI가 최근 올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한 이유로는 미국의 관세 정책 탓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12일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일괄적으로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그런데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의 철강 산업에 더 많은 보호 조치를 추가할 것”이라며 25%의 관세를 50%로(6월 4일 적용) 올리기로 결정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관세가 일시적으로 철광석 수요가 확 늘어나며 BDI를 밀어올렸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선박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며 가용 선박이 빠르게 소진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이란-이스라엘 공습전도 운임을 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해상 물류의 핵심 요충지로, 중동산 원유·액화천연가스(LNG)뿐 아니라 철강·비료·곡물 등을 싣는 벌크선도 이곳을 지난다. 다만 아직까지는 통행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BDI 상승으로 벌크선을 주로 운용하는 국내 해운사인 팬오션의 실적 수혜가 예상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팬오션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1조3384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11.7% 감소한 1194억원이다.
철광석을 수입하는 철강업체들은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 해운사들과 주로 장기계약을 체결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철광석과 석탄 운송을 위해 장기 용선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올 1분기 말 기준 계약 중인 선박은 총 34척이고 평균 잔여 계약기간은 약 6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