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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랩스 인수 후 1년…메타케어, 현금 반토막에 ‘퍼주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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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엄 기자I 2025.06.19 19:11:09

[마켓인]
메타케어, 1Q 현금성자산 140억…전년比 54% 급감
관계사 유상증자에 ‘현금 동원’…사업 시너지는 실종
차입 급증에 이자 3배↑…수익성·건전성 이중 부담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의약품·의료기기 유통 전문기업 메타케어(118000)(구 에스메디)가 메타랩스(090370)에 인수된 이후 현금성자산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랩스와의 사업 시너지보다는 관계사에 대한 지원에 메타케어가 적극 활용되면서 부담만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차입금 확대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도 두드러지면서 향후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

메타케어 CI.(이미지=메타케어)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타케어의 올해 1분기 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140억원으로 전년 말 301억원 대비 53.5% 줄었다.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 370억원과 비교하면 62.2% 급감한 수치다.

이 여파로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유동자산도 276억원으로 전년 말 432억원 대비 36.1% 감소했다. 유동자산은 기업의 현금, 예금, 단기 투자 자산 등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의미한다.

공교롭게도 메타케어의 현금성 자산이 급감한 시점은 메타랩스 인수 직후와 맞물린다. 메타랩스는 지난해 8월, 에스메디(현 메타케어) 경영권 지분 29.99%를 468억 원에 매입하며 인수를 완료했다.

결과적으로 메타케어는 인수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현금성 자산이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메타랩스가 메타케어 인수 초기 내세운 사업 시너지 효과보다는 현금만 유출시키며 재무 부담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메타케어의 현금성 자산 급감 배경에는 관계사에 대한 반복적인 자금 지원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메타케어는 메타랩스 관계사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유 현금의 10% 이상을 사용했다.

메타랩스는 지난 1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기타 특수관계자인 플란랩스와 다이트랩에 각각 20억원, 1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자일은 지난 2월 3일로 메타케어의 현금성 자산 급감 시기와도 맞물린다. 메타케어가 본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적은 관계사 지원에 동원되며 불필요한 현금 지출을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메타케어가 전반적인 유동성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차입 부담은 오히려 늘며 재무건전성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메타케어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차입금은 506억원으로 전년 말 276억원 대비 83.3% 급증했다. 이에 따른 차입금의존도는 17.6%에서 29.1%로 11.5%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실질적인 차입금 부담을 나타내는 순차입금도 전년 말에는 마이너스(-) 25억원을 기록하며 순현금상태를 유지했으나 올해 1분기 말에는 31.6%까지 치솟으며 적정 수준인 20%를 상회했다.

차입금 증가에 따라 올해 1분기 금융비용은 11억 원으로, 전년 동기(3억 원) 대비 세 배 이상 늘었다. 금융비용의 급증은 메타케어의 수익성을 잠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한편 지난 2009년 설립된 메타케어는 통증 클리닉 정형외과, 건강검진센터 등 의료기관에 조직 보충재, 인공관절 재료 등 의약품과, 의료기기, 의료소모품 공급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종합병원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제이앤에스팜’을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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