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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넘치는데 의료진수는 세계 ‘꼴찌’…팍팍한 의료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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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영 기자I 2025.07.30 13:42:30

복지부, 'OECD 보건통계 2025' 분석 발표
외래 진료 2.8배·입원 2.1배…의사·간호사 수 최저 수준
의료 수준은 최상위…기대 수명↑, 영아사망 낮아
지속가능 여부 의문…"효율성 외 여러 고려사항 생겨"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국민 1인당 의료 이용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가장 많은 수준이지만 의사·간호사 수는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요 의료 지표는 OECD 최고 수준이어서 효율성 중심의 의료를 추구한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러한 의료 형태가 지속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보건복지부가 30일 ‘OECD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2025’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 진료를 받은 횟수는 연간 18.0회로 OECD 국가 평균의 약 2.8배에 달했다. 뒤를 이어 일본(12.1회, 2022년)이 국민 1인당 외래 진료 횟수가 많고 △멕시코(1.8회) △코스타리카(2.2회) △스웨덴(2.4회) △그리스(2.7회)가 ‘3회 미만’으로 적었다.

입원환자 재원일수 또한 OECD 국가 최상위권이었다. 2023년 국내 입원환자 1인당 평균 재원일수는 17.5일로 OECD 평균 (8.1일) 대비 약 2.1배 길었다. OECD 국가 중에선 일본(26.3일) 다음으로 길었다.

컴퓨터단층촬영(CT) 횟수 또한 인구 1000명당 333.5건(2023년 기준)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OECD 평균은 177.9회였으며 국내 CT 이용량은 최근 1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해 급증하는 추세다. 국민 1인당 경상의료비 또 4586.3달러 PPP(구매력평가지수를 기반으로 계산한 GDP)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7.8%씩 증가해 OECD(5.2%)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지만 국가 경상의료비는 2023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8.5%로 OECD 평균(9.1%)보다 낮아 아직까진 다른 OECD 국가보다 의료비를 적게 쓰고 있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반면 의사와 간호사 수는 OECD 최저 수준이었다. 2023년 국내 임상 의사 수(한의사 포함)는 인구 1000명당 2.7명으로 OECD 국가 중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2023년 국내 의학계열(한의학 포함, 치의학 제외)졸업자 또한 인구 10만 명당 7.4명으로 OECD 국가 중에서 이스라엘(7.2명), 캐나다(7.3명)에 이어 세 번째로 적었다.

간호인력 또한 OECD 국가 중 적은 편에 속했다. 2023년 우리나라 전체 간호인력(간호사, 간호조무사)은 인구 1000명당 9.5명으로 OECD 평균(9.7명)보다 0.2명 적었다. 다만, 2023년 우리나라 간호대학 졸업자는 인구 10만 명당 46.0명으로 OECD 평균(35.0명)보다 많았다.

국내 의료시스템은 적은 의료종사인력에도 불구, 의료 이용이 많은 독특한 구조를 보이고 있는데 아직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의 의료 지표를 기록하고 있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2023년 기준 83.5년으로 OECD 국가(평균 81.1년) 중 상위권에 속했다. 또 우리나라의 회피가능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51.0명(2022년 기준)으로 OECD 평균인 228.6명보다 낮았다. 영아사망률 또한 출생아 1000명당 2.5명(2023년 기준)으로 OECD 평균(4.1명)보다 1.6명 낮았다.

국내 의료환경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괄목할만한 성과 지표를 기록 중이지만 이러한 경향이 계속될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장성인 국민건강보험공단연구원장은 “현재까지 국내 의료제도는 저비용으로 극한의 효율을 추구했는데 이젠 시대가 바뀌어 효율성이라는 가치가 뒷전으로 밀리고 여러 고려사항이 생겼다”며 “언제까지 이러한 저비용 고효율 의료가 계속될 수 있는지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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