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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겐 뱅크는 ISC 단순 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사들였고 지난 16일 장내에서 매수했다. 노르겐 뱅크는 노르웨이 정부가 100% 출자한 중앙은행으로 한국의 국민연금과 같이 연금펀드도 관리하고 있다.
ISC는 2003년 실리콘 러버 소재를 활용한 테스트 소켓을 세계 최초로 상업화해 200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반도체 테스트 부품기업이다. 특히 2023년(7월 이사회, 10월 최대주주 변경)에는 SKC(011790)가 지분 45.03% 인수한 이래 SK그룹에 편입됐다.
다만 SK그룹 편입 이후 10만원대까지 치솟았던 ISC 주가가 현재는 5만원대로 반 토막이 났다. 인수 후 기존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뿐 아니라 추가 인수합병(M&A)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지지부진하면서 주가도 우하향했다.
하지만 최근 그동안 예고해왔던 M&A의 구체적인 내용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시장에서는 노르겐 뱅크가 ISC 주식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한다.
우선 ISC는 지난 4월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SK엔펄스로부터 아이세미 주식 240만주(지분 100%)를 293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아울러 PCB 유통사업을 영위하는 테크드림 주식 140만주(지분 100%)도 120억원에 함께 취득한다고 밝혔다.
주식 취득은 5월 30일에 마무리됐고, 아이세미와 드림테크 두 기업은 ISC의 6월 실적부터 연결로 반영될 예정이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이세미의 모듈 테스터는 현재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그래픽저장장치(GPU) 등 고객사향 실장 테스트 소켓을 공동 개발 중으로 향후 ISC의 테스트 소켓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시장 성장과 실적 개선이 동행할 것으로 전망, ISC 올해 매출액 21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38억원으로 같은 기간 20%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는 부진한 메모리 부문 수요와 주요 고객사 매출 이연 등으로 실적 저점을 기록했으나, 비메모리 중심으로 수주 개선세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주문형반도체(ASIC), 스마트폰 AP 팹리스 등 고객사 신규 확보 중이며 비메모리 내 양산 수주가 증가 중에 있다”고 진단했다.
손 연구원은 “높은 데이터 센터향 매출 비중을 감안하면 AI 시장과 동반 성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부터 아이세미, 테크드림의 매출액 인식이 반영되며 ISC 외형 성장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