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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파면에 '30원 급락'한 환율…1400원 하회는 미지수

이정윤 기자I 2025.04.04 16:25:04

32.9원 내린 1434.1원 마감
장중 환율 36.8원 급락, 1430.2원 터치
지난해 1480원대로 급등 이후 ‘50원’ 되돌림
美상호관세 공포·차기 대선…환율 하락 걸림돌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으로 원화 가치를 짓누르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단숨에 30원 이상 급락했다. 하지만 미국 상호관세로 인한 내수 부진, 차기 정부 안착 등이 해결되지 않은 이상 12·3 비상계엄 전 수준인 1400원 아래로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67.0원)보다 32.9원 내린 1434.1원에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 26일(1433.1원) 이후 한 달여 만에 최저치다.

간밤 미국의 상호관세 충격으로 인해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달러화가 급격히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6.5원 내린 1450.5원에 개장했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를 기다리면서 환율은 추가 하락해 1437~1439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오전 11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판결문을 낭독하기 시작하면서 환율은 1분당 1원씩 빠르게 하락했다.

11시 11분께는 1430.2원까지 떨어지면서 장중 저점을 기록했다. 이는 전일 종가 대비 36.8원 하락한 것이자, 장중 저가 기준으로 지난 2월 26일(1429.1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11시 22분 헌재가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공식화하자 환율은 1436원으로 반등했다.

12·3 비상계엄 전 1400원선에서 거래되던 환율은 한덕수 국무총리까지 탄핵되면서 지난해 12월 27일 1486.7원까지 치솟았다. 탄핵 국면에 80원 이상 올랐던 환율이 이날 윤 대통령 파면으로 인해 50원가량 되돌림을 나타낸 것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됐지만 환율이 계엄 전 수준인 1400원 밑으로 내려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헌법 등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는 60일 이내인 오는 6월 3일까지 대선을 치러야 한다. 차기 정부가 자리 잡을 때까지 정국 불안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전날 미국 정부가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했지만, 협상에 나설 리더십 공백은 여전한 상황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탄핵 인용이 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면서도 “다만 인용으로 인한 환율 하락은 이날로 그칠 듯 하고, 향후 정국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경제 펀더멘털이 악화된 상황에서 추가경정예산이 실행돼 내수 경기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면 환율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며 “차기 대통령이 확정되기까지 미국과 협상할 사람이 없어, 이런 부분이 해소돼야 환율은 1400원 밑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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