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시장 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베그젤마는 지난해 말 기준 미국에서 6%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베그젤마는 2024년 전체 연매출 2,21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미국에서만 그중 약 3분의 1인 758억원의 매출을 올려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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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65세 이상 고령층은 공공 의료보험인 메디케어(Medicare) 대상으로 분류돼 정부 지원을 받게 되는데, 사보험 결합 프로그램을 제외한 순수 메디케어의 경우 미국 보험 시장에서 약 11%를 차지하고 있다.
해당 시장은 정부 지원을 통해 운영되고 있는 만큼 보험사 처방집 등재 여부와 상관없이 치료제 환급이 가능하다. 제약사 자체 역량만으로 성과를 낼 수 있다. 셀트리온 미국 법인은 이와 같은 메디케어 시장의 특성을 분석해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했고, 그 결과 경쟁사를 뛰어넘는 처방 성과를 달성해 베그젤마의 매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아시아 최대 제약 시장 중 하나인 일본에서도 후발주자로서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출시 1년 만인 지난해 말 기준 23%의 점유율로 바이오시밀러 처방 2위를 기록했다. 셀트리온 일본 법인과 현지 유통 파트너사가 각각 제품을 판매하며 영업 효과를 극대화한 판매 전략이 주효했다.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에 유리한 DPC 제도 (Diagnosis Procedure Combination)를 적극 공략한 점도 처방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베그젤마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온 유럽에서 제품 출시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도 보험사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환급 커버리지 확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중남미 등 신규 지역으로 출시를 확대해 더욱 안정적이고 견고한 매출 기반을 만들면서 캐시카우로서의 포지셔닝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베그젤마가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단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하며 성장해 가고 있다”며 “올해 글로벌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후속 제품을 포함한 총 11개 상업화 제품 모두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