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 박사(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는 최근 경남경영자총협회가 주최한 조찬세미나에서 “(개인적으로 분석한 결과) 2019년 문을 닫은 한국GM 군산 공장보다 규모가 훨씬 큰 창원 공장이 문을 닫으면 지역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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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호 한라대 경영학과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GM 군산 공장 폐쇄 1년 뒤인 2019년 기준 전북 전체 지역경제 생산액은 1조4944억원 감소했다. 또 지역 내 부가가치 3961억원, 수입 1592억원, 취업자 수 3690명 감소 등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초래했다.
주원 박사는 “2018년 군산 공장 폐쇄 이후 아직까지도 군산 지역경제는 침체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GM은 철수설을 부정하고 있지만 한국GM의 미국 수출 물량이 막대하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협상력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정말 생산기지를 철수할 의사가 있을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이 올 4월부터 자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25%의 품목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수출 의존도가 97%에 달하는 한국GM의 수출은 6월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 1279대, 수출 4만3886대 등 총 4만5165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각각 전년 대비 32.7%, 6.5% 감소한 것이다. 한국GM이 올 4월부터 3개월 연속 4만대 이상의 수출 물량은 유지해오곤 있지만, 이는 관세 영향 본격화 이전 선제 수출 수요가 컸던 영향으로 하반기 들어 타격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미 협상력을 높이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한국GM의 철수를 막기 위해 세제 지원 등의 당근책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현재 한국GM의 영업이익률이 8~9% 정도인데 관세 부과율이 15% 아래로 떨어지고, 미국 현지 차량 판매 가격이 조금 오른다고 하면 일정 정도는 견딜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면서 “대미 협상 결과를 지켜보고 나서 향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정부도 8월 1일로 예고된 관세협상 마감 시한을 앞두고 관세 인하 폭을 극대화하고 비관세장벽 부담은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오는 25일 미국에서 ‘2+2(재무·통상 수장) 통상협의’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