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오는 6월 150억원을 시작으로 9월 500억원 등 지난 2020년 발행했던 후순위채에 대한 콜옵션 행사일이 도래할 예정이다.
6월 콜옵션이 도래하는 후순위채는 지난 2020년 발행한 사모채로 표면금리가 연 4.3%였다. 이어 9월에는 공모채로 5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는데, 연 4.49%의 금리를 기록했다.
푸본현대는 예정대로 콜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6월 콜옵션 행사 규모는 150억원 정도로 크지 않은 규모”라면서 “9월 금액이 다소 크긴 하지만 준비 기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무리없이 콜옵션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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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푸본현대의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마이너스(-)14.5%, 경과조치 후는 157.3%로 기준인 150%를 소폭 웃돌고 있다. 특히 NICE신평은 보험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푸본현대의 보험손익은 지난 2023년 -232억원, 작년 -598억원으로 보험손익률(총자산 대비 보험손익)이 업권 평균 수준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5년 전보다 높아진 조달 금리 수준도 부담이다. 같은 신용등급은 아니지만 ‘A-’ 등급을 보유한 흥국화재 신종자본증권은 지난 3월 6.1%라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발행 금리가 결정됐다. 2000억원 모집에 1010억원 매수 주문을 받은데 그친 점이 아쉬웠다.
푸본현대 역시 미매각을 빈번하게 기록하는 종목인만큼 차환을 위해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다면 5년 전보다는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차환을 하더라도 높은 수준의 이자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그나마 3분기부터 조기상환 가능 킥스 비율이 130%로 하향조정될 것으로 보이는 점은 9월 콜옵션 행사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는 조기상환 가능 킥스비율이 하향조정될 것”이라면서 “3분기 이후 금융당국이 보험사 자본성증권 콜옵션 행사를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시간이 경과하면 (보험사 콜옵션 행사에 대한) 시장 경계감은 진정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기본자본이 취약한 보험사에 대한 경계감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