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의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달 19일 사상 최고점 당시 약 52조600억달러였으나 13일 기준 46조7800억달러로 줄었다. 전체 시장 가치의 약 10%가 증발한 셈이다.
이번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새로운 관세 정책으로, 일부 투자자들은 관세로 인한 무역 갈등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월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최근 발표한 소비자 심리지수와 실적 전망 역시 기대에 못 미쳤으며 이는 경기 둔화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엠마누엘 카우 전략가는 “고객들과의 대화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분명히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경기 침체를 단정하긴 이르다는 의견이 많지만 새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 행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결국 경제 성장 기대감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하락 요인으로는 AI 관련 성장주들의 급등세가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점이 꼽힌다. 지난해 11월 19일 이후 엔비디아(NVDA)는 17% 하락했으며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라운드힐 M7 ETF(MAGS) 역시 1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