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노트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7월 6년 만에 내한공연…바이올린 양인모 협연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슈카'' ''봄의 제전'' 선보여
"예술을 나누는 건 인간의 직접적인 소통 방식"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예술은 진실을 다룬다. 예술을 나눈다는 것은 인간이 지닌 가장 직접적인 소통 방식이다.”
 |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의 조나단 노트 음악감독. (사진=롯데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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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조나단 노트(63)는 6년 만에 내한공연을 앞두고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투어는 오랜 역사를 지닌 스위스의 악단이 지구 반대편 한국에 매혹적인 문화를 나누러 오는 것”이라며 이번 공연의 의미를 설명했다.
오는 7월 5~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하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는 1918년 지휘자 에르네스트 앙세르메가 제네바에서 창단한 악단이다. 유럽 클래식계에서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며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공연은 양일간 각기 다른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스트라빈스키가 발레를 위해 작곡한 작품 ‘페트루슈카’, ‘봄의 제전’을 이틀에 걸쳐 연주한다. 노트는 “스트라빈스키의 두 발레 작품은 ‘폭력’이란 주제를 다룬다. 음악으로 어두운 에너지를 빛으로 바꾸는 힘을 지닌 작품들”이라며 “장난기 어린 멜로디에 불안을 숨겨둔 ‘페트루슈카’, 불안을 정면으로 다루는 ‘봄의 제전’이라는 서로 대비되는 쌍으로 하나의 이야기책 같은 프로그램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의 조나단 노트 음악감독. (사진=롯데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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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선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은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30)가 협연자로 함께한다. 첫째 날에는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둘째 날에는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서로 다른 색깔을 보여줄 예정이다.
노트는 “양인모와 몇 차례 연습을 하고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함께 공연했는데 정말 훌륭한 연주자”라며 “연주가 끝난 뒤 우리 둘 다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양인모가 놀라움을 넘어 훌륭한 음악가라는 걸 알 수 있었다”고 양인모와의 협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영국 출신의 노트는 루체른 심포니,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 도쿄 필하모닉, 밤베르크 심포니 등 세계 유수의 악단에서 상임 지휘자를 역임했다. 2014년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와 말러 교향곡 7번을 연주하며 청중의 찬사를 받았고, 2017년 1월 음악감독으로 임명돼 악단을 이끌어왔다. 이번 내한공연은 노트가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진행하는 마지막 시즌 투어다.
 | 지휘자 조나단 노트와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의 2019년 롯데콘서트홀 내한공연 장면. (사진=롯데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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