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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휴가 극작과 작사를 맡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은 지난 9일 뉴욕에서 열린 토니상에서 △작품상 △연출상 △각본상 △음악상 △무대디자인상 △남우주연상 등을 휩쓸며 6관왕에 올랐다.
시상식 당일 박천휴는 작곡가 윌 애런슨과 음악상 수상자로 호명된 뒤 시상대에 올라 “저는 아직 싱글입니다”라고 운을 떼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박천휴는 ‘싱글’ 발언은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됐고, ‘저도 싱글이에요’라는 팻말을 들고 박천휴를 기다리는 팬들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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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휴는 “다들 저와 윌이 커플인 줄 알더라. 윌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가정 꾸리고 잘 산다”며 “제 혼삿길이 막히면 안 되니 우리가 커플이 아니라는 걸 알리고자 했던 발언이었는데, 이렇게까지 파장이 클 줄 몰랐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시상식 이후 애프터 파티에서 ‘아직도 싱글이냐’면서 말을 거는 분들이 정말 많았다”고도 했다.
아울러 그는 “그날은 너무 정신이 없었다. 아침부터 일찍 일정을 시작해서 마라톤 같은 하루였다”며 “상을 받아 기쁘면서도 ‘내가 받아도 되나’ 싶기도 했고 한편으론 ‘오늘은 집에 가서 편하게 쉴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도 있었다. 복잡 미묘했다”고 시상식을 돌아봤다.
박천휴는 이날 토니상 수상 이후 ‘할리우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와 나눈 화상 통화 뒷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는 “스필버그 감독이 화상 통화뿐 아니라 편지 등을 통해 공연을 너무 좋게 봤다는 말을 해줬다. 서로 응원해주는 공연계 문화를 좋아한다며 응원의 말도 건네줬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같이 해보자는 이야기가 오가진 않았다”며 “다음 작품이 뭐냐고 묻길래 지난해 한국에서 공연한 뮤지컬 ‘일 테노레’ 줄거리를 말해주니 재밌겠다면서 새로운 공연을 올릴 때 알려달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